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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흥행 실패보다 더 무서운 IPO 주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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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흥행 실패보다 더 무서운 IPO 주관사

금융증권부 강수지 기자
금융증권부 강수지 기자
“기업공개(IPO) 주관사에 약점 잡히면 안 됩니다. 일 못 하는 주관사와 끝까지 함께 가야 할 수 있습니다.”

과거 IPO 업무 관련 경험이 풍부한 어느 벤처캐피탈 대표가 던진 말이다. IPO 흥행에 실패하는 것보다 주관사의 갑질이 더 무섭다는 의미다.

하나의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실수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이 불법이거나 고의가 아니라면 실수를 발견했을 때 적절한 조치로 바로 잡으면 된다.
문제는 기업의 실수를 IPO 주관사가 알아차렸을 때다. 게다가 해당 주관사의 IPO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 경우 해당 주관사가 실적을 위해 기업의 실수를 약점으로 잡고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기업이 IPO 주관사를 마음대로 교체하지 못 하게 볼모를 삼기도 한다.

기업은 약점이 잡히는 바람에 일 못 하는 주관사와 IPO를 끝까지 함께 해야 한다. '삐걱'거리며 진행하는 IPO는 결국 실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기업은 상장 과정에서 오류를 남기게 된다. 설사, 주관사를 교체 해도 한국거래소에 해당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도 요구된다.

결국, IPO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주관사 선정에서부터 부족한 부분을 면밀히 점검하고 하나하나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주관사 역시 IPO 진행 과정에서 기업의 약점을 알게 됐다고 이를 볼모로 계약을 유지하거나 일을 대충 해서는 안 된다.

IPO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주관사들이 실적 증대를 위해 기업의 약점을 볼모로 삼아 갑질을 일삼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IPO 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약성사에서부터 기업 약점의 개선·보완에 아르기까지 이를 담당할 성숙한 주관사들의 존립이 절실하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