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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따뜻하지만 무능한 상사 vs 유능하지만 차가운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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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따뜻하지만 무능한 상사 vs 유능하지만 차가운 상사

이병철 플랜비디자인 책임컨설턴트
이병철 플랜비디자인 책임컨설턴트
요즘 유행하는 밸런스 게임처럼 ‘따뜻하지만 무능한 상사 vs 유능하지만 차가운 상사’는 직장인들에게 고민되는 선택일 수 있다. 여기저기 들어보면 유능하지만 차가운 상사가 더 낫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양한 기업에서 연령이나 직위가 아닌 역량 위주의 인사제도 개편을 나섰다고 한다. 삼성의 경우 MZ세대의 요구를 반영해 평가와 승진 모두 공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성과가 좋으면 과감하게 승진시킨다는 거다. 30대 직원도 임원이 될 수 있고 40대 직원 중에 CEO가 나오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즉, 유능함에 초점을 둔 개편이라고 볼 수 있다.

유능한 구성원이라면 초고속 승진이 가능하다는 점은 연하상사, 연상부하의 비중이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직장에서 후배가 상사가 되고 선배가 후배가 되는 현상은 전통적인 한국사회의 연공서열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조직 내 갈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슈가 있다.

또한, 이러한 인사제도 개편의 결과는 과거 어느 때 보다 ‘경쟁’이라는 측면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 볼 수 있다. 조직의 측면에서 보자면 경쟁이 적당하면 성과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 측면에서 보자면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시기심’이라는 감정이 발생하며 구성원의 감정에 대한 조직 내 관심이 추가적으로 요구된다.
본래 시기심이라는 감정은 남이 잘되는 것을 샘하고 미워하는 마음으로 심리학에서는 슬픔과 분노가 조합된 감정으로 이러한 감정이 발생하는 경우 시기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끌어내리려는 보복 행동이 유발된다.

한가지 예로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 살펴보면, 살리에리는 모짜르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명망 있는 음악가로 엄청난 노력 끝에 궁정악장까지 오른다. 그러던 어느 날 살리에리는 우연히 모차르트의 공연을 보고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지만 살리에리가 지켜본 모차르트의 일상은 방탕하고 오만 방자하였다. 살리에리는 모짜르트의 천재성과 태도에 대해 시기하며 모짜르트를 증오하는 캐릭터로 설명된다. 반면 모짜르트는 자신의 성취에 대한 도취, 과도한 자랑, 타인과의 공감 부족을 특징으로 하는 성격을 지닌 나르시시즘을 지닌 캐릭터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러한 모짜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는 현재 조직의 유능하지만 차가운 리더와 구성원들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모짜르트와 같은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부하들은 조직을 떠나려 하고 심지어는 리더에 대해 공격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럼 연하 상사와 같이 유능함을 인정받은 리더가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그 답은 결국 따뜻함이다. 심리학자 피스케는 사람들이 타인의 인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두 가지를 따뜻함과 유능함으로 결정한다고 한다. 따뜻한 사람에게는 가까이 다가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고 차가운 사람에게는 공격하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 따라서 리더가 따뜻함없이 유능감만 높은 경우 구성원으로 하여금 적대적인 부러움과 공격성을 가지게 만드는 ‘유능한 밉상’의 리더로 판단되고, 따뜻함과 유능함이 모두 높은 경우는 구성원으로 하여금 ‘호감가는 최고의 리더’로 느낀다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는 구성원에게 경쟁자로 보이기 보다는 친구로 인식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일단 구성원이 친구로 인식되고 거기에 유능함까지 있다고 생각되면 존경과 같은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의 조직에서 필요한 리더는 겸손하면서도 능력 있고, 또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다. 조직에 속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리더가 스스로의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경쟁 사회에서 자신이 승자라는 사실에 도취되지 말고 낮은 자세로, 사람 한 명 한 명에게 애정을 가진다면 많은 이를 감동시키고 또 변화하게 만드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더 이상 구성원들이 ‘따뜻하지만 무능한 상사 vs 유능하지만 차가운 상사’ 두 가지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있도록 ‘유능하고 따뜻한 리더’라는 선택지를 실제로 볼 수 있길 바란다.


이병철 플랜비디자인 책임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