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중에는 미국의 ‘안티워크(Anti-Work)’나 중국의 ‘누워있기(lay flat)’처럼 일하는 것보다는 게을러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유행처럼 퇴사한다고 한다. 물론 이들에게도 퇴사 이유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상사와의 갈등이 제일 큰 이유다. 다음으로 워라벨, 자기실현, 미래비전 등을 말하기도 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베이비부머 세대처럼 집을 살 수 없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일 안 하고 몇 달 놀았더니 미칠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았을 것이다.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직장을 다시 얻게 되면 열심히 일한다. 어느 중소기업 사장은 한 달간 유급휴가를 주어 이런 경험을 하게 하고 싶다고도 말할 정도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2년밖에는 일을 안 해요! 2년 일한 후에 실업급여 받은 후 여행 다니며 놀다가 필요하면 일자리를 다시 찾는 MZ세대 때문에 미칠 지경이에요.” “돈을 조금 벌더라도 파트타임제를 원해요!” 어느 중소기업 사장의 말이다.
이런 현실을 바꿀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현실을 모두 인정한 다음에 해결책을 찾아야 그것이 진짜 해결책이 된다. “이 회사에 입사해서 5년만 근무하라!” “5년 후에는 더 좋은 회사로 갈 것을 추천한다”라고 하면서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도 있다. 5년 이내에 더 좋은 회사에 근무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라는 확실한 목적을 제시한 것이다.
놀랍게도 이 회사의 이직률은 0%에 가깝다. 20명 중, 한 명이 자기 사업을 하겠다고 나갔을 뿐이다. 물론 이 사장은 사람을 세밀히 관찰한 후에 그 사람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맡긴다. 그렇게 하니까 “우리 회사 사람들은 모두 S급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원인이기도 하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최상의 직장은 어떤 직장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연봉과 관계없이 은퇴 후 또는 직장을 그만둔 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연결점을 찾으면 그곳이 최상의 직장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정년퇴직이 없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근무할 수 있습니다”라고 선언한 중소기업이 있다. 지금처럼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긴 쉽지 않다.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렇지 않은가?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은퇴한 후 일없이 지내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근무하고 싶은 회사가 된다.
이런 행운을 아무나 얻기는 힘들다. 아니,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런 경우에는 자신이 하는 일 속에서 직장을 그만둔 후에 할 수 있는 연결점을 찾으면 된다. 어렵지 않다. 찾으려고 노력하면 반드시 찾을 수 있다. 단지 어렵다는 생각이 앞을 가로막고 있을 뿐이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지속가능한 천년기업의 비밀'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