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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공수처 첫 구속영장 실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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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공수처 첫 구속영장 실패 의미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지난 10월 23일 고위공직수사처(이하 공수처)가 고발 사주 의혹의 주요 피의자인 손준성 검사에 대해 청구한 첫 구속영장이 기각되었다. 이에 앞서 10월 20일 공수처가 청구한 체포영장도 기각된 바 있다. 이것이 공수처의 일 처리에 대한 첫인상이 되었다.

공수처는 검찰의 반인권적 수사 관행을 타파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태동한 기관이다.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이 지난 1월 19일 인사청문회에서 했던 발언이 이를 잘 말해 준다. 그는 “실체적 진실 발견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인권을 침해하지 않겠다. 품격있고 절제된 수사를 공수처의 원칙으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구속영장 기각으로 그의 말이 빛을 잃게 되었다. 공수처의 어리숙한 일 처리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은 오랫동안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첫 번째는 오래 기억된다.’ 첫인상을 바꾸려면 10배 이상 노력해야 한다. 첫인상이나 첫 번째 일 처리의 각인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처음 것을 잘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한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한다. 첫 만남을 위해 좋은 옷을 입거나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첫인상은 오래 갈 뿐만 아니라 잘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이 중요한 것은 각인효과 때문이다. 각인(imprinting)효과란 1973년 노벨상을 탄 로렌츠(Konrad Lorenz)가 인공부화로 태어난 새끼오리들이 처음 본 움직이는 대상을 마치 어미 오리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현상을 보고 일컬은 말이다.

첫인상의 각인효과는 신입사원에게도 해당한다. 면접을 보기 위해 들어온 첫인상이 당락에 많은 영향을 준다. 회사에 들어와서 밝고 힘찬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신입사원은 왠지 일을 잘할 것 같다고 느끼게 한다.

인사를 잘하는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은 연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정말 그럴까? 그렇지 않다. 활기찬 인사를 한다는 것은 그가 일을 활기차게 할 수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밝은 말로 인사한다는 것은 그가 사람들과 관계를 잘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 인사할 때 웃는 얼굴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가 일을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는 표현이다.

이런 사람이 조직에 한 명이라도 있으면 그 조직 분위기가 확 바뀐다. 의심이 든다면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 힘차고 명랑한 목소리로 인사해 보라. 집을 나서는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인사해도 좋고 직장에 출근해서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인사해도 좋다. 먼저 자기 자신의 기분이 좋아짐을 느낄 수 있다. 기분 좋게 일을 시작하니 일이 잘될 수밖에 없다.

이번 공수처의 첫 번째 체포영장이나 구속영장 청구에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을 수 있다. 이유야 어떻든 공수처의 첫인상을 바꾸길 원한다면 10배 이상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첫 인상은 신입사원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리더의 직위로 처음 승진했을 때도 중요하고 좀 더 큰 리더 지위로 승진했을 때도 중요하다. 정치나 비영리 조직같이 사람이 모이는 조직에서도 중요하다. 물론 개인 간의 인간관계에서도 중요하다.

리더들을 코칭하면서 첫인상이나 첫 번째 일 처리 실수로 갈등구조를 만들어 내어 고생하는 경우를 생각보다 많이 봤다. 안타깝게도 심지어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신의 첫인상이 만남의 전부인 경우가 될 수도 있다. 첫인상에 변화를 줄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특히 많은 사람을 만나거나 같이 일해야 하는 리더라면 이 점을 늘 생각해야 할 것이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지속가능한 천년기업의 비밀'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