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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중국판 실리콘밸리 출현, 대만구(大灣區)의 경제기적…우리의 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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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중국판 실리콘밸리 출현, 대만구(大灣區)의 경제기적…우리의 준비는?

중국판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이른바 대만구가 뜨고 있다. 대만구(大灣區)란  중국의 남쪽 광둥성 9개 도시인  광저우·주하이·둥관·포산·후이저우·중산·장먼·자오칭에 홍콩과 선전을 더한 11개 도시를 아우르는  거대 경제권을 말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판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이른바 대만구가 뜨고 있다. 대만구(大灣區)란 중국의 남쪽 광둥성 9개 도시인 광저우·주하이·둥관·포산·후이저우·중산·장먼·자오칭에 홍콩과 선전을 더한 11개 도시를 아우르는 거대 경제권을 말한다.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 경제학 박사] 중국판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이른바 대만구가 뜨고 있다.
대만구(大灣區)란 영어로 'Greater Bay Area'번역할 수 있다. 중국의 남쪽 광둥성 9개 도시인 광저우·주하이·둥관·포산·후이저우·중산·장먼·자오칭에 홍콩과 선전을 더한 11개 도시를 아우르는 거대 경제권을 말한다.
대만구 지역의 인구는 약 6700만명이다. 한국의 총인구 5200만명 보다 훨씬 많다.

대만구의 국내총생산(GDP)규모는 1조 5000억 달러이다. 우리나라의 1조5300억달러와 거의 맞 먹는다. 대만구 지역은 인구와 경제력에서 세계 11위 경제권인 대한민국과 맞짱을 뜰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이다. 이 지역이 하나로 똘똘 뭉쳐 중국판 실리콘 밸리로 도약하고 있다.

이 대만구의 한 중앙을 지나면서 11개 도시를 하나의 도시처럼 묶어줄 홍콩-선전 광저우를 잇는 고속철이 23일 마침내 개통했다.

광저우-선전-홍콩 간 142km의 고속철이 개통되면서 광저우와 홍콩 간 이동시간이 2시간에서 48분으로 대폭 단축됐다. 대만구 내 이동이 1시간 내외로 줄어어든다. 홍콩-선전은 19분으로 줄었다.

중국철도총공사는 정식 운영 첫날인 23일 모두 95편의 고속열차편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82편은 단거리인 홍콩-광저우, 홍콩-선전 노선이며 나머지 13편은 장거리 노선이다.

홍콩에서 기차를 타고 인접한 광둥성 중심 도시인 광저우, 선전은 물론 베이징, 상하이, 정저우(鄭州), 우한(武漢), 항저우(杭州), 샤먼(廈門), 구이린(桂林) 등 중국 전역의 44개역으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중국 본토 각 도시에서도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홍콩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홍콩과 본토를 연결하는 고속철의 정식 명칭은 '광선강(廣深港) 고속철'이다. 중국 본토 구간 116㎞와 홍콩 구간 26㎞를 합해 총 142㎞ 길이다.

이 고속철은 대륙구간에서는 시속 350㎞, 홍콩 구간에서는 200㎞ 속도로 운행할 예정이다. 광선강 고속철은 중국을 동서남북으로 연결하는 '4종(縱)4횡(橫)' 고속철도망 사업의 일부이다.2010년부터 추진된 광선강 고속철에는 우리 돈 13조원이 투입됐다.
중국은 이 고속철 완공을 계기로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혁신 경제권으로 개발하려는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광둥 성 주하이(珠海), 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 해상 대교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도 조만간 개통될 예정이다. 이제 홍콩이 중국과 떨어진 섬이 아니라 중국 대륙의 한 부분으로 직접 연결된 것이나 같아졌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샌프란시스코 만 유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일본 동경은 도쿄만에 터전을 잡고있다.

중국은 홍콘 선전 광조우로 연결되는 대만구를 도쿄만과 샌프란스시크만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경제중심지로 만든 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한 회의에서 "대만구를 세계 최대 경제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완전한 경제 개방과 뛰어난 인재 유치를 위해 노력하라"고 전부서에 당부했다.

대만구 건설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던 1997년 전후부터 줄기차게 논의되어왔다.
최대 장애물은 11개 도시를 연결하는 문제였다. 주장(珠江) 삼각주 동편과 서편을 육로로 오가려면 해안을 따라 돌아가야 한다. 페리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홍콩-마카오 구간도 육로를 이용하면 3시간 넘게 걸린다.

중국은 강주아오(港珠澳) 대교르 만들어 세계최대경제허브로 가는 기초를 다졌다. 총연장 55㎞의 세계 최장 해상대교인 강주아오 대교는 주장 삼각주 앞바다를 가로질러 홍콩과 주하이·마카오를 곧장 이어준다. 3시간이었던 홍콩-마카오 육로 구간이 40분으로 줄었다.

강주아오 대교에 이어 오는 2024년에는 강주아오 대교 북쪽에 선전과 중산을 곧장 잇는 선중대교가 개통될 예정이다. 바다 건너 광저우와 둥관을 잇는 후먼 2교도 내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에 홍콩-선전-광저우를 잇는 '광선강(廣深港) 고속철'도 전 구간이 개통함으로써 대만구 연결문제가 사시상 해소됐다.

홍콩-마카오-광둥성 간에는 출입국 심사도 없어질 전망이다.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회장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대표를 겸하고 있는 마화텅(馬化騰)은 이달 초 대만구 내 주민을 위한 통합 전자 신분증 발급을 제안했다. 홍콩과 마카오, 중국을 오갈 때 거쳐야 하는 출입국 심사 과정을 대만구 주민 신분증으로 간소화하는 것이다. 왕룽 광둥성 정협주석도 최근 며 대만구 관련 세 정부의 정책을 통합·조절할 단일 기관 창설을 제안했다.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는 대만구 실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교통 인프라 건설에만 이미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부었다. 대만구 프로젝트에 홍콩과 중국이 모두 적극적인 것은 강점이 서로 다른 도시들이 뭉치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은 금융·무역·서비스업이 발달했다. 마카오는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관광·레저 산업이 앞서 있다. 선전과 광저우는 스마트폰, 전기차를 비롯해 인공지능·IT·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이 고도성장 중이다.

이 도시들이 2시간 생활·경제권으로 통합되면 중국 기업은 홍콩의 금융·회계·법률 서비스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을 뿐더러 글로벌 역량이 높은 홍콩 청년들을 더 많이 영입할 수 있다.

홍콩은 기업들의 중국 고객 유치가 늘어나는 한편 유독 뒤처져 있는 첨단 제조업과 IT 분야를 육성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만구는 그 면적이 중국전체의 1%에도 못 미치고 인구도 5% 정도지만, 경제적으로는 중국 GDP의 13%, 수출량의 25%, 외국인 투자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광둥성이 위치한 주강삼각주 지역에는 1978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이후 최초의 경제 특구인 선전을 중심으로 광저우, 둥관, 주하이에 걸쳐 산업클러스터가 이미 형성되어 있다.

광둥성 정부는 1990년대 후반부터 금융과 물류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홍콩, 마카오와 전략적 협력을 추진해왔다. 2017년에는 시진핑 주석의 참석 아래 중국 국가발전개발위원회와 광둥성, 홍콩, 마카오 정부가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계획에 공동 서명한 바 있다.

대만구의 장점을 보면 우선 입지적으로는 세계 제1의 항로인 태평양과 인도양 운송의 요충지라는 점이 눈에 띈다. 동남아시아 및 세계의 주요 교통 중추일 뿐 아니라 실크로드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교차점이다.

산업적으로는 선전이 IT 혁신, 신산업, 생태환경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등 광둥성 지역의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다.

홍콩은 세계 3대 금융센터이자 글로벌 물류센터로서 법률, 회계, 컨설팅 등 전문서비스와 인적자원에서 우위에 있다. 마카오는 관광·엔터테인먼트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포르투갈어권 국가와의 협력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즉 이들 세 지역의 통합으로 상호 윈윈하는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만구 GDP는 2016년에 이미 샌프란시스코 만구를 넘어섰다. 지금은 뉴욕 만구와 근접한 수준에 있다. 대만구의 경제성장 속도가 뉴욕과 도쿄 만구의 2배가 넘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2025년에는 뉴욕과 도쿄를 추월해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만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또 한번 변하고 있다. 그동안의 변화는 미국과 일본을 따라가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이 세계의 선두로 치고 나오는 변화이다. 세계의 경제 지도를 바꿀 수도 있는 거대한 프로젝트이다.
중국 대만구 출현은 우리에게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은 너무도 태연하다. 몰라서 그러는 것 인지 알고도 아예 포기하는 것인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중국 대만구의 출현은 한국 경제에도 큰 변화와 도전을 야기할 것이다. 우리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지도 모른다.


김대호 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