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재벌가문 '시암'이 소유하고 있는 시암 모터스(Siam Motors)는 1962년 하루 4대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닛산 자동차(Nissan Motors)와 제휴한 맥시마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것을 계기로 일본이 태국 내 자동차 점유율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할 수 있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며 제조국인 동시에 인도네시아에 이어 2번째로 큰 판매시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태국의 자동차 시장 분석가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으로의 느린 전환 때문에 시장 점유율에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 시작도 역시 시암 모터스가 만들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지난해 1월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했지만 올해 4월까지 6%로 급증했다. 전기차 점유율 1%일 때의 태국 등록된 전기차 수는 약 85만대였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판매된 전기차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총 1만8481대가 판매됐다. 이 분야에서 BYD가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이어 SAIC와 장청자동차가 뒤를 잇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 1~3위까지가 모두 중국차인 셈이다. 테슬라가 4위를 기록했지만 5위도 중국의 호존오토(Hozon Auto)가 차지했다.
이러한 중국 브랜드의 급격한 성장에 대해 하지메 야마모토 태국 노무라 연구소의 컨설팅 부문 대표는 "중국 브랜드가 저렴한 전기차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10년 동안 일본으로부터 최소 15% 포인트의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