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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업황악화·실적부진 속 조용한 생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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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업황악화·실적부진 속 조용한 생일 맞아

삼성 85주년, LG 76주년…기념행사 없는 창립일 보내
경기침체 돌파와 미래먹거리 발굴 위해 투자 확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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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취합
삼성그룹과 LG그룹의 창립기념일이 돌아왔지만 조용하게 보내기로 했다. 그룹 모두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 먹거리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날 창립 85주년을 맞았지만, 예년처럼 별다른 행사는 열지 않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한 후 처음 맞는 기념일이지만 별도의 메시지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의 창립일은 3월1일이지만 이건희 선대회장이 총수가 된 3월22일을 '제2의 창업'으로 선언하며 기념일을 변경했다. 삼성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2017년 해체된 이후 창립일 의미가 축소되면서 행사는 열지 않고 있다.

올해에는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창립기념일로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됐지만 끝나지 않은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는 창립기념 등 행사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 역시 오는 27일 창립 76주년을 맞지만, 별도의 기념행사는 없을 예정이다. 2013년부터 창립기념일 행사 대신 4월 둘째 주 금요일을 전 계열사 공동 휴무일로 지정하고 있다.

고(故) 구인회 창업회장이 1월5일 락희화학공업사를 설립했지만 故 구본무 회장이 사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꾸며 창립일도 3월27일로 변경했다.

그룹 모두 대외행사보다 대외적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현 상황을 타개할 전략 마련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각 그룹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69%, 90% 급감하며 위기를 맞았다.
올해 역시도 고객사들의 긴축재정 기조 강화와 전반적 소비 심리 위축 등 경영환경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최근 공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양사는 모두 시설투자를 전년보다 확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를 공격적인 투자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 금액을 53조1153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전년(48조2222억원)버다 10.1% 늘렸다. 특히 평택 라인 등 반도체 사업에 전체 투자비용에 90%가 넘는 금액을 쏟아부었다. 올해도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단기 차입하는 등 투자 확대 의지를 보이며 전년 수준에서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향후 20년동안 300조 투자를 발표했다. 로봇개발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미래먹거리인 로봇 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시설투자금을 전년(3조1826억원)보다 31% 늘려 4조1682억원을 사용했다. 올해는 이보다 약 28% 증가한 5조3339억원의 신규 투자 금액을 집행할 계획이다.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서기 위해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로 투자한다. R&D 투자도 전년보다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기간통신사업'과 '화장품판매업'을 추가하며 관련 사업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현재 10년 만에 성장세로 돌입한 전장 사업처럼 키울 먹거리 발굴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