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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철강재 원한다면 철강생산 자체 줄여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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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철강재 원한다면 철강생산 자체 줄여야 가능"

무공해 철강 생산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철강 생산량을 절대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무공해 철강 생산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철강 생산량을 절대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무공해 철강 생산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현재의 철강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동차. 토스터. 철도, 식탁위의 수저와 젓가락에서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건물과 사용하는 기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구조물과 제품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철강에 의존한다. 철 기반으로 한 합금의 생산은 인간이 유발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7~9%를 차지할 정도이다.
그러나 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인 어빌리티에 발표된 논문에서 전문가들은 무공해 강재의 실현은 도달할 수 있는 목표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무공해 철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생산 능력 자체를 줄여야 가능해지는 등 큰 절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제철에는 철광석을 강철로 변환시키는 데 석탄 부산물인 코크스를 원료로 사용한다. 결과적으로 주요 탄소 배출원이 된다.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무공해 철강이 필요하지만 저자들은 미래의 기후 정책 목표달성과 제조 공정이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말한다.

연구원들은 2050년까지 넷 제로를 약속한 일본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엄격한 탄소 예산이 요구될 경우 자동차 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철강의 양은 현재 수준의 40%에 불과하고 조강 생산량은 현재 수준의 35%에 도달함에 따라 철강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고 연구원들은 보고서에 기록했다.

저자들은 철강 산업이 순 제로강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전기, 수소, 철 스크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철강 산업은 당면한 가후변화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해 최소 73건의 녹색철강 사업을 연구하고 있지만 이 기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의 연구원이자 논문의 첫 번째 저자인 타쿠마 와타리는 보도 자료에서 "이러한 기술은 여전히 심각한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아직 규모에 맞게 구현되지 않았다"며 “혁신에 동력을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전기가 미래에 사용될 수 있는지 여부조차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우선 강철 스크랩을 고품질 재료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공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철강 산업과 사용자 간의 파트너십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시스템은 "배출제로의 미래와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무공해 철강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철강 생산량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철강 생산량 감축은 현존하는 글로벌 철강 기업을 비롯해서 수많은 철강 기업들에게 찬 물을 끼얹는 말이다. 철강 산업의 축소라는 본질적 의미이기도 하다. 철강의 수요 감소를 지적한 이 보고서는 철의 시대가 다른 시대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충고이기도 하다.


김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