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0일간 글로벌 현장경영과 함께 협력사와의 상생,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해 왔다. 특히 일명 'JY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 중동 등에서 가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았다. 이 회장은 3년 만에 찾은 UAE에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고 평가했다.
UAE에서 돌아온 이 회장은 같은 달에 베트남으로 해외 출장을 떠나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 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 거점을 둘러봤다. 베트남에서는 동남아 최대 규모인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과 동행했다.
지난달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UAE·스위스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또다시 UAE를 방문했다. UAE에서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 유치 약속을 받아내는 데 일조했다.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친밀하게 대화하는 모습 역시 화재됐다.
이어 참석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는 사업 협력 중인 인텔, 퀄컴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선물을 주는 등 현장 스킨십을 강화하고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에 대해 강조했다.
반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약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이 부진하면서 이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9% 감소했는데 특히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1년 만에 약 97% 하락해 충격을 안겼다.
이 회장은 올 하반기 반도체 반등을 위해 인위적 감산은 하지 않고 투자를 지속하는 등 과감한 결단을 내린 상태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