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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지난해 4Q 영업손실 1.7조…10년 만에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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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지난해 4Q 영업손실 1.7조…10년 만에 적자전환

연간 매출 3.8%↑ 영업이익 43.5%↓

SK하이닉스 이천 M16팹. 사진=SK하이닉스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이천 M16팹.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조7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1일 밝혔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은 7조69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8% 감소했다.

연간으로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조6481억원, 7조66억원이며 순이익은 2조438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3.5%, 74.6%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서버와 PC 시장으로는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을 확대했다. 또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고객향으로는 DDR5와 HBM 등 자사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제품의 판매를 늘렸다. 특히 회사는 데이터센터용 SSD에서는 고객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매출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2023년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IT 기업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이 내려간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