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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현대차·LG·롯데 등 재계, 400兆 전기차 충전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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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현대차·LG·롯데 등 재계, 400兆 전기차 충전시장 잡아라

LG전자, 평택에 전기차 충전생산라인 구축 완료…상반기 중 본격 가동
충전인프라 국내 1위 GS그룹, 북미 진출한 SK그룹 등과 경쟁 나설 듯

LG전자는 지난해 5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선보였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는 지난해 5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선보였다. 사진=LG전자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그룹들이 전기차 충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필수 인프라인 전기차 충전사업에 대한 주도권 쟁탈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전기차 충전솔루션 사업을 위한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했다.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을 위한 채비를 마친 셈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시장을 놓고 LG, SK, 현대차·롯데 등의 주요 그룹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과거 모바일(MC)사업본부에서 사용했던 평택시 LG디지털파크 내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했다. 연구개발(R&D), 마케팅, 영업 등 전문인력들도 충원해 상반기 중 공장가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시제품은 이달 말 열리는 ISE 2023에서 공개된다.

지난 2018년부터 전기차 충전 솔루션 개발에 나선 LG전자는 2020년 GS칼텍스와 함께 '에너지플러스허브'에 통합관리솔루션을 공급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했으며, 5개월 뒤인 지난해 11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EV충전사업담당'도 신설했다.

GS칼텍스가 선보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에너지허브 구상도.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GS칼텍스가 선보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에너지허브 구상도. 사진=LG전자


LG그룹의 방계기업집단인 GS그룹과 LS그룹 등과 전기차 충전 사업에 나선 상태다. GS그룹 계열 GS에너지는 국내 2위 충전기 업체인 지엔텔과 합작법인 '지커넥트(현 GS커넥트)'를 설립했으며, 국내 최대 완속충전사업자인 차지비 지분 50%도 인수했다. 이에 따라 GS그룹은 3만여대에 달하는 충전기기 및 인프라를 보유한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사업자로 올라섰다.

LS그룹 역시 전기차 충전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S그룹은 지난해 4월 E1과 공동으로 LS이링크를 설립했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전기차 고속충전기를 개발해 이를 전국에 산재한 E1 가스충전소에 보급하겠다는 전략이다.

SK E&S는 국내 1위 주차플랫폼 파킹클라우드에 함께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했다. 사진=SK E&S이미지 확대보기
SK E&S는 국내 1위 주차플랫폼 파킹클라우드에 함께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했다. 사진=SK E&S

SK그룹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기차 충전사업을 본격화했다. 특히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관련사업을 추진 중이다.

LG그룹이 주력계열사들과 방계기업들과의 합종연횡 전략을 통해 전기차 충전사업에 나섰다면 SK그룹은 주력계열사들이 모두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국내는 물론 북미지역에서도 이미 전기차 충전사업에 나서면서 가장 먼저 글로벌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다.

선봉장은 SK시그넷이다. SK㈜는 지난 2021년 4월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기 제조사인 시그넷브이(현 SK시그넷)을 2930억원에 인수했다. SK시그넷은 현재 미국 텍사스에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생사는 공장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SK E&S가 미국 전기차 충전인프라 업체인 에버차지를 인수했다. SK E&S는 최근 자회사인 국내 주차플랫폼 1위 업체 파킹클라우드와 함께 국내에서도 전기차 충전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여기에 SK네트웍스도 충전업체인 에스에스차저를 인수해 SK렌터카와 함께 사업확장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1월에는 완속충전업체인 '에버온'에 100억원을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0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0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4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이피트(E-pit)'를 선보이며 사업확장에 나섰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이피트 플랫폼을 확장중이며, 롯데그룹·KB자산운용과 함께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오는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충전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도 한화그룹은 주력계열사인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한화모티브' 브랜드를 통해 전기차 충전인프라, 컨설팅, 투자,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는 종합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재계를 대표하는 국내 주요그룹들이 이처럼 전기차 충전사업에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드는 것은 사업의 성장성이 높아서다. 독일 컨설팅 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올해 550억달러(약 68조원)에 불과했지만, 오는 2030년에는 약 3250억달러(402조원)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 전기차 충전기기 보급현황(2022년 8월 기준). 자료=환경부 이미지 확대보기
전국 전기차 충전기기 보급현황(2022년 8월 기준). 자료=환경부


정부 역시 전기차 충전 사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기준 40만대에 육박한 국내 전기차 보급량을 오는 2030년까지 400만대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신규 아파트와 공동주택, 전국 주유소 및 고속도로휴게소 등지에 최소 3만대 이상의 완속·고속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민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사무총장은 "전기차 충전 사업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전기차 시장보다 더 큰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인프라 사업의 특성상 과거 정유사업처럼 초기 시장주도권이 중요한 만큼 대규모 자본을 갖춘 국내 대표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