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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한화조선해양’으로…45년 만에 ‘대우’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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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한화조선해양’으로…45년 만에 ‘대우’ 뗀다

새 주인 한화 부각 ‘HSME’ 상표권 등록, 인수 일정 맞춰 변경
창립 50주년, 기업결합심사 등 거친 후 상반기 내 인수 마무리

대우조선해양이 특허청에 등록한 ‘한화조선해양(HSME)’ 상표권 로고. 사진=특허청이미지 확대보기
대우조선해양이 특허청에 등록한 ‘한화조선해양(HSME)’ 상표권 로고. 사진=특허청
한화그룹이 인수작업을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이 45년 만에 ‘대우’를 떼고 ‘한화조선해양’으로 재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미 경상남도 거제시 내에서는 한화조선해양으로 사명이 바뀔 것이라는 여론이 높다.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1일 창원지방법원 거제등기소에 ‘한화조선해양’ 상호 가등기를 신청했다. 가등기는 변경할 상호를 다른 회사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선점하는 제도로, 본등기 할 때까지 기간은 오는 6월 30일로 명시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한화조선해양 상호 가등기는 새로운 사명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신청한 것”이라며 “여러 안 중에 하나로 등록 절차만 준비하는 차원이다. 결정은 나중에 합병 절차가 공식 마무리되면 한화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0년 가까운 기간 동안 해외 조선시장에서 선주와 선사들에게 각인된 ‘대우’를 인수 직후 바로 교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소한 지금부터 미리 선사들에게 사명 변경 소식을 알리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진행돼야 한다.

그럼에도 직원과 거제시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이들이 원하는 사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27일 특허청에 ‘HSME(한화조선해양)’ 상표권도 등록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 사명인 DSME(Daewoo Shipbuilding & Marine Engineering)에서 한화(Hanwha)의 영문 앞글자인 H를 따와서 붙인 것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함께 ‘조선 빅3’로 불리며 한국 조선업계를 대표하던 ‘대우’의 이름은 약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회사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범한 이후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대우조선공업주식회사로 바뀌면서 대우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했다.

1994년 대우중공업에 합병됐고,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중공업에서 이듬해 대우조선공업, 대우종합기계, 청산법인 대우중공업으로 나뉘었다. 이후 산업은행이 최대 주주로 관리해 오다가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했으며 2002년 사명을 현재의 대우조선해양으로 변경했다.

한편, 한화는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방산업체 매매 승인, 기업결합 심사 등 국내외 인허가를 취득한 뒤 올해 상반기 내에 유상증자 대금 납입 등 인수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