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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3사 위협하는 볼보차 인기비결...현지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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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3사 위협하는 볼보차 인기비결...현지화 노력

지난해 수입차 판매 4위 기록, 매년 두 자릿수 성장
올해부터는 오너 고객 대상 서비스 질 향상에 집중

볼보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자동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국내 독점 시장이 된 독일차 브랜드 BMW와 벤츠 이외 무섭게 돌격하는 브랜드로 스웨디시 자동차 ‘볼보’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안전의 대명사 볼보 자동차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 4위에 당당히 올랐다. 내구성으로 인정받는 일본 브랜드 토요타·렉서스·혼다, 감성 드라이빙과 순수 내연기관의 정통성을 자랑하는 미국 브랜드 포드·캐딜락·지프, 개성을 중요시하는 프랑스 브랜드 푸조·시트로엥·DS오토모티브 등을 제쳤다.
볼보는 한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자인 혹평과 더불어 안전에만 치중하는 브랜드로 인식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5년 국내 XC90(파격적 변신을 이룬 2세대 모델)의 첫 출시를 시작으로 매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비록 4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실적은 증가했다. 실제 이전에는 3, 4위를 다투던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제치고 당당히 3위에 오르기도 했을 정도다.

볼보의 인기비결을 디젤 게이트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다만, 엄연히 달라진 운영진의 방침으로 국내 고객들만을 위한 현지화 노력이 없었다면 이 역시 힘들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볼보의 현지화 노력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봤다. 시티 세이프티를 통한 ‘안전’이라는 브랜드의 대표적 이미지를 가지고 가되 스타 마케팅(PPL)이 더해졌다. 연정훈·한가인 부부, 정지훈(비)·김태희 부부, 방송인 김나영, 개그우먼 안소미 등 가정적 이미지를 가진 셀럽들이 XC90 모델을 타며 인기가 더해졌다. 가장 효과적이었던 때는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tvN에서 방영하는 <효리네 민박>에 등장했을 때다. XC90은 ‘효리차’라는 별칭도 얻었을 정도다. 토르의 망치가 제주도에서 제대로 한몫을 했다.

또 하나의 현지화 노력은 티맵 적용이다. 더불어 2020년 XC60부터 탑재하기 시작한 티맵(T맵) 적용은 수입차 시장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행보였다. 당시 볼보차코리아는 SK텔레콤(티맵모빌리티)과 협업하며 T맵 개발에 나섰다. 이 시스템 개발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했다. 내비게이션은 물론 FLO 음악 스트리밍,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NUGU)’를 통해 전화 및 문자 발송, 공조 장치, 정보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차량 외부에서 도어 잠금 해제, 차내 공기 순환, 온도 조절 등의 기능이 추가 적용됐다.

볼보의 인기비결로는 국내 고객들을 위한 가격 정책도 한몫을 했다. 볼보는 동일 옵션 대비 대부분 수출 국가보다 국내에 훨씬 더 싼 가격으로 들여온다.

예를 들어, 지난해 국내 출시한 전기차 모델 C40의 경우 독일에서는 약 8600만원대, 미국에서는 약 7300만원대, 그리고 영국에서는 94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639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옵션들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동결이나 마찬가지다. 대부분 안전장비는 기본이며 편의 장비로는 스티어링 열선, 통풍 시트 등의 적용이 현지화 노력임을 증명하다.

볼보차코리아는 올해는 또 다른 고객 케어의 일환으로 신차 출시보다는 서비스센터 확장 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