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효율성이 65%에 그쳤다고 20일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100대기업의 효율성이 평균 67%로 조사된 것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앞선 2018년 조사 당시에는 효율성이 무려 87%에 달하면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실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역성장이 예상됐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액은 5801억달러로 추산된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4.1% 감소한 5566억달러 예상됐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1344억원달러로 2021년 대비 12.6% 감소했으며, 올해에는 17% 이상 역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연은 WSTS의 시장소가 결과에 대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규제 완화로 PC와 TV의 제품수요가 감소했고, 이에따라 관련제품들의 재고량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는 R&D 투자와 생산설비 고도화를 제기했다. 시설투자비용이 1% 늘어날수록 효율성도 0.01%p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한경연은 "법인세율 인하와 세액공제율 강화하는 조치를 담은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반도체 지원대책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미국과 대만 등 주요 반도체 경쟁국들과 유사한 수준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