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7일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최성안 사장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Co-CEO)부회장으로 승진 내정하는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정진택 대표이사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최 부회장과 정 사장 공돋 대표제로 전환해 내년 이후 선박 수주 확대 및 해양플랜트 수주 재추진 등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1960년생인 최 부회장은 마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에너지사업팀 상무, 조달부문장 상무 및 전무, 화공사업본부장 부사장과 플랜트사업1본부장 부사장 등 요직을 거쳐 지난 2018년 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전 세계 유일한 육상플랜트 전문기업 삼성엔지니어링을 5년간 이끌어 오면서 해외 수증 증대, 건설‧시공의 안전도와 완벽성을 높이는 등 끊임없는 혁신활동을 통해 회사의 재도약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조선과 해양플랜트를 전문으로 하는 삼성중공업과의 협업에서도 성과를 거두었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정진택 사장과 함께 삼성중공업을 맡아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 부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EPC(설계‧조달‧시공) 자회사의 사업 구조개편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주도하는 ‘뉴 삼성’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중공업과 엔지니어링, 물산 등 EPC 3사의 융합이다. 각사마다 사업 모델의 차이가 있으나, 일단 뭔가를 짓고, 건설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사업 협력의 여지가 많다. 하지만 다른 그룹과 마찬가지로 삼성도 곡물을 저장하는 굴뚝 모양의 원통형 창고처럼 부서 외부와는 담을 쌓고 교류하지 않는 ‘사일로 효과’가 굳어 있어 시너지를 내기 어려웠다.
이에 이 회장은 뉴 삼성이 이뤄내야 할 목표 가운데 하나로 조직간, 계열사 간 벽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해왔고, 자신이 직접 분야가 전혀 다른 계열사 사장들에게 이업종간 융합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전자 부문과 금융 부문 계열사 간 융합의 성과를 이업종간 협업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만큼, EPC 3사의 제휴도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융합 활동을 원활히 추진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최 부회장에게 주어진 숙제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신임 대표이사에 남궁홍 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