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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 연말 인사 키워드...2023 전략 '안정'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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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 연말 인사 키워드...2023 전략 '안정'에 방점

올해 승진잔치와 상반된 인사 칼바람
여성 CEO·젊은 인재 발탁 등 쇄신도

각 사의 본사 건물. (시계방향으로) 삼성, LG그룹, LS그룹, GS그룹, SK그룹.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각 사의 본사 건물. (시계방향으로) 삼성, LG그룹, LS그룹, GS그룹, SK그룹. 사진=각 사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부분은 '안정'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승진잔치'라고 불렸던 것처럼 100대 기업 임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었지만 올 연말 인사에서는 기업의 생존이 절박해짐에 따라 혁신보다는 안정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기업들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유임되고 부회장 승진은 한 명도 없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 보수적 경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최초 여성 CEO 탄생, 젊은 피 수혈 등을 통해 쇄신 역시 놓치지 않았다.

2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으로 시작으로 연말 인사 시즌에 들어갔다.

LG그룹은 지난달 말 '미래 설계'에 방점을 찍고 2023년 임원 인사를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주요 계열사의 CEO는 대부분 재신임됐다.

전체 승진자는 경제 상황과 경제 여건을 고려해 지난해 179명보다 감소한 160명이다. 연구개발 분야의 신규 임원은 31명이다.

SK그룹도 지난 1일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경영의 공식적인 최고 협의 기구로서 역할을 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조대식 의장이 그룹 역사상 최초로 3연임에 이어 4연임을 하게 됐다.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도 변화가 없었다. SK그룹은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이 회자할 정도로 다른 그룹에 비해 인사 폭이 크지 않았다.

GS그룹도 전계열사에서 부사장 승진자 2명 외 대표이사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이를 두고 회사는 내년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영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기하는 동시에 위기대응 역량을 제고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가와 환율, 금리 등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변동성이 크고 이에 대한 민첩한 대응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단 없는 리더십에 무게를 실었다고 밝혔다.

구자은 회장이 취임 이후 첫 임원 인사를 한 LS그룹 역시 조직안정과 성과주의를 골자로 승진 인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룹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됨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에 외형과 조직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처음으로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승진 잔치가 벌어졌다. 지난해 15명 승진 규모에서 두 배 확대된 29명이 승진됐다.

대부분 기업이 안정을 택한 가운데서도 여성 CEO, 젊은 인재 발탁 등으로 혁신을 꾀했다.

LG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2명의 여성 CEO를 선임했다. 이정애 코카콜라음료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LG생활건강의 CEO를 맡았다. 박애리 지투알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CEO에 선임됐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주목할만한 특징은 신규 임원 114명 중 1970년 이후 출생자가 92%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LG는 미래 준비 관점에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주도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전체 승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신규 임원이다.

SK하이닉스도 젊고 유능한 기술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해 미래 성장기반을 탄탄히 함은 물론, 조직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높여 가기로 했다. 이번 인사에서 회사는 높은 기술 역량을 갖춘 여성임원 고은정 담당을 신규 선임하고, 1980년생 박명재 담당을 차세대 기술인재로 발탁했다.

한편, 삼성은 오는 7일 연말 정기 사장단, 13일에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장단 인사 폭은 작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부사장, 상무급은 상당한 수준의 인적 쇄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에 이어 삼성도 여성 CEO를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 역시 나오고 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