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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다시 '프리미엄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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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다시 '프리미엄 바람' 분다

수입차 점유율 해마다 오름세, 현재 18.6%
상위급 모델로 평균 상향화 이뤄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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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 DBX707


수입차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수입차=고급차’이라는 인식이 다시 만들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 내 영향력이 큰 현대차·기아와 공존하기 위한 수입차 시장의 진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수입차 점유율은 해마다 조금씩 느는 추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 점유율은 2015년 15.5%로 최고점을 찍었다. 다만, 같은 해 터진 디젤게이트의 영향으로 이듬해에는 14.3%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다. 이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에는 전체의 18.6%를 차지했다.

수입차 점유율이 2010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가성비’를 꼽는다. 프리미엄을 달고 가격까지 낮아져 접근이 쉬워졌다는 점이 유효했다. 당시는 현대차·기아가 수출에 역량을 집중하던 시기로 내수는 이미 정착된 상태였다.

최근 수입사들은 프리미엄 제품군만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분위기다. 국산차 영향력이 더 커졌을 뿐만 아니라 수입사 측에서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더 승률이 높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때 수입차 점유율이 폭발적으로 늘었을 때는 ‘3000만원대 수입차’, ‘1000만원 할인’ 등 매력적 판매 조건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런 기회를 찾아볼 수 없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지만, 수익성을 따지자면 가격이 높은 제품 쪽으로 집중하는 것이 유리해서다.

현재 국내에서 양적으로 현대차그룹과 대적할 브랜드는 BMW와 벤츠 이외에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대신, 상품성으로 프리미엄으로 상대할 수 있는 브랜드는 많다. 예를 들면, 롤스로이스·벤틀리와 같은 초호화 럭셔리 브랜드, 람보르기니·페라리·포르쉐·애스턴마틴·맥라렌과 같은 슈퍼카 브랜드, DS오토모티브·마세라티·재규어·랜드로버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다. 이들 대부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수입차 점유율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시장에 신규 진입한 브랜드들은 평균 자동차값 수억원을 호가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반대로 닛산이나 미쓰비시, 스바루, 피아트 등 대중적인 브랜드들은 모두 퇴각했다. 이런 추세라면 수입차들은 평균 상향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프리미엄 타깃 전략은 브랜드 라인업에서도 이뤄진다. 수입사 대부분이 상위 모델 트림만을 수입하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확대한 라인업으로 엔트리급 모델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고급화 전략을 택해 3000만원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는 없다.

그나마 저렴한 모델을 찾을 수 있는 곳은 폭스바겐과 푸조 정도다. 폭스바겐은 인기의 티구안으로 수익성을 확보했지만, 푸조의 경우는 딱히 내세울 만한 차종이 없다. 경쟁력은 충분히 갖췄지만,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다.

푸조의 공식 수입사였던 한불모터스가 사업을 접었지만 본사 지침에 따라 스텔란티스코리아에서 프랑스 브랜드 3종을 이어받으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모델 라인업에서도 수입사들의 프리미엄 전략을 엿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프·포드· 쉐보레 등 대표 미국 브랜드는 모델 선택에 있어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모델 중 현대차그룹 차들과 가능한 엮이지 않는 방향으로 비교적 상위급 트림을 가져온다. 소수의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