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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삼성전자, '안정'에 방점 찍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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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삼성전자, '안정'에 방점 찍을 듯

한종희·경계현 CEO 투톱체제 유지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올해 연말 인사는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쇄신보다 안정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1일 사장단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당초 이재용 회장 승진 후 첫 정기 인사인 만큼 쇄신을 위한 대대적인 인적쇄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글로벌 경영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한종희·경계현 투톱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던 정현호 사업지원TF장도 자리를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 중 한곳의 신임 사업부장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사업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생활가전사업부를 한 부회장이 맡고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새로운 CEO가 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에 최용훈 글로벌운영팀장(부사장)이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김원경 글로벌대외협력(GPA) 부사장(팀장)도 이번 인사에서 주목받고 있다. 외교관 출신인 김 부사장은 2012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후 대외협력 업무를 맡아왔다. 최근에는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당시 이 회장과 함께 동행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삼성의 이번 인사에서도 용퇴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장급에서는 1960~62년생들, 부사장급에서는 1964~65년생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반면 부사장단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인적쇄신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컨트롤타워는 복원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의 3개 부문 태스크포스(TF)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은 과거 미래전략실(미전실) 등의 이름으로 컨트롤타워를 운영해오다 2017년 해체했다. 이후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경쟁력강화(삼성물산) 등 3개 TF 체제로 분리돼 운영 중이다.

한편 삼성의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여성 CEO의 발탁 여부다. LG그룹이 지난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2명의 CEO를 여성임원으로 선발한 만큼 삼성도 여성 CEO를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전언이다.

이에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과 양혜순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총수일가를 제외하고 삼성전자 내에서 가장 높은 직급에 오른 여성들이다. 이 부사장은 2012년 부사장 승진 후, 1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양 부사장은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사장급 중에서는 여성 CEO는 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첫째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