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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올해 美·EU서 최대 성적표 예상...전기차·SUV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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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올해 美·EU서 최대 성적표 예상...전기차·SUV 주효

CNBC, 현대차그룹 미국서 점유율 11% 예상
유럽도 10월까지 9.8%로 첫 10% 달성 전망

하루도 안돼 완판된 아이오닉6 퍼스트에디션.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하루도 안돼 완판된 아이오닉6 퍼스트에디션.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과 유럽에서 올해 최고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2년 연속 시장 점유율 10%를, 유럽도 진출 이후 첫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증가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뉴스 CNBC는 24일(현지시각) 올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11%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미국시장에 진출한 지난 198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자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이다.

특히 외신은 토요타와 비교하며 현대차그룹의 빠른 성장을 눈여겨봤다. 토요타는 지난 1957년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10% 점유율을 2002년에 달성했다. 무려 45년이 걸렸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토요타보다 약 10년 빠른 속도로 같은 점유율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 제이크 피셔 수석 이사는 "현대차는 시장 진출 초기에 단지 싸다는 평가가 많았다"면서 "불과 몇 년 만에 저렴한 것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매우 경쟁력 있는 것으로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성장은 유럽에서도 진행 중이다. 이날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1~10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누적 시장 점유율은 9.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대로만 유지된다면 무난하게 10%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는 유럽 진출 이후 첫 10% 점유율이다.
구체적으로 본다면 현대차와 기아는 10월 각각 3만9646대·4만241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양사보다 소폭 줄었지만, 누적판매에서는 늘었다. 올해 1~10월 누적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어난 90만333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1.9% 늘어난 43만5041대, 기아는 8.8% 증가한 46만8295대다.

두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선전하는 이유는 핵심 차종의 판매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미국에서는 아이오닉5, EV6, 대형 SUV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럽시장에서도 같은 상황이다. 이미 아이오닉5는 4만대가 넘게 팔렸고 EV6도 3만명이 넘는 소비자가 선택했다. 아직 11~12월 판매가 남았지만, 업계는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미국과 유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IRA와 유럽 원자재법(RMA)이 내년 판매 상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본다. IRA는 북미에서 조립되고, 배터리 자재 혹은 부품을 미국·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한 전기차에 한해 보조금을 세액 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법안이다. RMA는 유럽판 IRA로 불린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IRA로 인한 인센티브 손실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고객이 우리의 차를 구매할 때 어려움을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경쟁력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유럽에서 검토되고 있는 RMA의 경우에는 이날까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수렴을 받는다. IRA처럼 급작스럽고 독단적으로 처리될 가능성은 낮지만 해당 법안도 자국 우선주의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다. 또 내달 3일까지 2차 수렴 의견을 받는 IRA의 결과에 따라 RMA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RA가 현재와 큰 차이가 없다며 RMA도 이에 상응하는 법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RMA도 IRA와 마찬가지로 자국 우선주의"라며 "미국 IRA가 주요국과 기업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다면 RMA도 IRA와 같은 기조를 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TA로 수출 증대 등 큰 이득을 보고 있는 한국에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점유율 추이. 사진=LMC오토모티브/CNBC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점유율 추이. 사진=LMC오토모티브/CNBC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