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세포배양 연어육 상업화를 추진중인 미국 와일드타입(Wildtype)에 약 100억원 투자와 함께, 대체 유(乳)단백질 생산기업 미국 퍼펙트데이(Perfect Day) 및 매일유업과 지속가능식품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와일드타입 투자를 통해 SK㈜는 기존 식물성 고기(미트리스팜), 미생물 발효 단백질(퍼펙트데이, 네이처스 파인드)에 이어 세포배양 식품(와일드타입)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2016년 설립된 와일드타입은 세포배양 기술로 실제 연어와 유사한 식감·맛·형태 등을 구현하는데 성공해 내년을 목표로 연어 스테이크, 필렛 등 상업화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와일드타입은 아직 상업화 생산 전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제품력으로 포케웍스(Pokeworks) 등 미국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는 향후 미국 퍼펙트데이·매일유업과의 협력을 통해 대체 유단백질 기반 제품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SK㈜의 전략적 투자 역량에 매일유업의 제품화·유통·판매 전문성, 퍼펙트데이의 대체 유단백질 개발·제조 경쟁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관련 인허가를 획득한 후 퍼펙트데이가 생산하는 원료를 한국에 들여와 매일유업이 완제품 생산, 유통, 판매 등을 맡는 형태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SK㈜가 약 1200억원을 투자한 퍼펙트데이는 세계 최초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 발효를 통해 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기업으로 네슬레(Nestle) 등 다양한 식품 업체들에 아이스크림, 초콜릿, 크림치즈, 스무디 등 원료가 되는 우유 단백질을 공급하고 있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기후 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곧 미래 가치를 포착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속가능식품 등 그린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대비해 주도권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물고기의 생명을 뺏지 않고도 지속가능하고 맛과 영양은 똑같은 생선을 먹을 수 있다면 인간의 삶과 지구환경은 어떻게 달라질까요?"라는 글과 함께 세포배양으로 만든 연어살을 시식했다고 게시물을 올렸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