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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의 체질 변화' 구자은 체제 1년…최대 실적‧미래사업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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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의 체질 변화' 구자은 체제 1년…최대 실적‧미래사업 기반 마련

지난해 11월 정기인사 통해 세 번째 총수 선임
‘양손잡이 경영’ 구체화한 ‘배‧전‧반’ 전략 추진
신사업 전개 위한 젊은 인재 등용 폭 커질 듯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9월 19일 안양 LS타워에서 개최된 LS 퓨쳐 데이(LS Future Day)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LS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9월 19일 안양 LS타워에서 개최된 LS 퓨쳐 데이(LS Future Day)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취임 1년을 맞고 있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내는 한편, 미래 신수종 사업 전개를 위한 준비에도 적극 나서면서 2022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 수 이상의 고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미국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악화에 따른 사업 환경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S그룹 지주사인 ㈜LS가 올해 매출 15조4411억원, 영업이익 6574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37.4% 증가한 수치로 두 부문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LS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5.4%, 11.5% 늘었는데,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증가폭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률은 2017년에 이어 5년 만에 4%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LS의 호실적 배경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전력 인프라 구축이 재개됐고,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산업의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력설비, 전선 등에 특화한 B2B 기업 LS가 수혜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구자은 회장이 차별화한 경영철학으로 그룹을 능동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해 11월 정기인사에서 회장으로 선임됐다. LS그룹은 2003년 11월 11일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구태회·평회·두회’ 3형제가 LG그룹에서 전선과 금속부문 등을 분리해 독립하면서 출범했다. 9년씩 경영한 뒤 10년째 되는 해에 사촌에게 경영권을 물려준다는 형제간 약속에 따라 초대 회장은 큰형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 구자홍 회장이, 2대 회장은 구자홍 명예회장의 사촌 동생인 구자열 회장(현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역임했다. 구자은 회장은 이어 지난해에는 구자열 회장은 지난해 사촌동생인 구자은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올해 1월 공식 취임한 구자은 회장은 취임 직후 ‘양손잡이 경영’을 내세웠다.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강점 분야 사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미래 선행 기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기술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는 의지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양손잡이 경영’을 구체화한 ‘배·전·반’을 제시했다. 배전반은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앞 자를 딴 조어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산업 생태계 흐름 속에서 LS그룹이 나아갈 전략 산업군이라는게 구자은 회장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LS그룹은 현재 26조원대인 자산 규모를 오는 2030년까지 50조원대로 2배 규모로 키운다는 중장기 계획도 공개했다.

구자은 회장은 “전례 없는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을 향한 전 세계적 흐름은 전기화와 CFE(Carbon Free Electricity) 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이고, 이런 큰 변화의 시기는 LS그룹에 있어서 다시 없을 큰 기회”라며 “이러한 시대에 LS도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즉, 배·전·반이 이끄는 산업 생태계 속 소재, 부품 등의 영역에서 숨은 기회들을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숨은 기회를 찾기 위한 어렵고 불확실한 여정을 헤쳐 나갈 유일한 대안으로 기존 사업은 운영체계 혁신과 데이터 경영으로 최적화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어 두려움 없이 일할 수 있는 Agile 경영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며 “LS는 오는 2030년까지 기존사업과 신사업의 비중을 5 대 5로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구자은 회장의 시선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북미로 향하고 있다. 내년 준공되는 LS이모빌리티솔루션 멕시코 두랑고주 전기가 부품 공장은 그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4년 양산을 시작하는 해당 공장으로 구 회장은 북미 시장에서 연 7000억원 매출을 기대한다.

전기차 부품 외에도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역시 구자은 회장 양손잡이 경영 핵심이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당시 LS니꼬동제련의 자회사 토리컴을 방문해 “향후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 소재, 전기·전자용 소재 비중을 더욱 높여 LS니꼬동제련과 토리컴을 첨단 소재 분야 종합 기업으로 발전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4개월 뒤인 지난 9월 LS그룹은 일본 JKJS가 보유한 LS니꼬동제련 지분 49.9%를 9331억원에 인수, 100% 자회사 LS그룹 100% 자회사가 됐다. LS니꼬동제련은 ‘LS엠엔엠(LS Mnm)’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향후 기업공개(IPO) 등도 고려한 이자천지·반도체 소재 생산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전기차 사업의 컨트롤차워는 지난 4월에 설립한 자회사 ‘LS이링크(E-Link)’다.

LS그룹은 지주회사인 ㈜LS를 필두로 전선·일렉트릭 등 계열사들이 전기차 관련 사업에 연이어 뛰어들었다.

LS이링크 성공 여부는 구 회장에게 중요한 시험대다. 이를 위해 모든 계열사는 LS이링크를 육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현재 ㈜LS와 LS전선, LS일렉트릭, E1이 함께 LS이링크 사업 구체화와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계열사가 가진 기존 전기차 충전 관련 기술이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LS전선은 전기차용 권선과 고전압 하니스,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LS일렉트릭은 급속·완속 등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양사는 배전·송전 등 관련 기술을 LS이링크에 수혈할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에 350여개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E1은 자동차 충전 서비스 관련 고객 관리 노하우를 LS이링크 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LS이링크는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전기차 충전 토털 솔루션 사업을 구축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현재 기업 대상으로 활발히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올 연말 LS이링크 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LS이링크 신설 당시 LS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신규 시장 진출 등 어려움으로 인해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구자은 회장은 계열사의 자회사를 통해 전기차 부품 시장 내에서도 입지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S전선 자회사인 LS EV코리아, LS일렉트릭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 등을 내세워 전자는 전기차용 하니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부품 등을 생산하고, 후자는 EV릴레이, 배터리 차단 유닛(BDU) 등을 만든다.

또한 자신이 직접 주도한는 첫 그룹 인사가 이달 내에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신사업의 실무를 책임질 젊은 인재를 대거 등용해 그룹 내에서의 세대 교체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 체제에 들어서면서 LS그룹이 예전보다 적극적인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라면서 “기존 사업의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미래 신수종 사업 개척도 빠른 속도로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자은 회장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