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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美보다 5배 큰 對中 韓반도체 투자…1년 유예에도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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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美보다 5배 큰 對中 韓반도체 투자…1년 유예에도 '근심'

"교체해야 하는 반도체 장비로 수급에 차질 빚을 것"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대중 대규모 투자에 관련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에 나섰기 때문.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전자가 미국에 투자한 금액은 38억달러(약 5조4600억원)로 중국 투자 규모인 170억6000만달러(약 24조5200억원)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쑤저우와 상하이, 시안에 D램, 판매 법인, 낸드플래시 공장을 건설하고 투자를 확대해 왔다.

미국에선 텍사스주 오스틴과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생산라인과 판매 및 R&D 법인을 설립했지만, 중국 투자 규모보다 훨씬 적다.

미국에 공장이 없는 SK하이닉스는 중국에만 249억달러(약 35조8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와 충칭에 D램과 낸드 공장 등을 지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 또한, 내년 150억달러(약 21조55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반도체 패키징 공장 착공 논의를 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확보를 막고자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금지했다. 이런 와중에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년 동안 별도 허가 없이도 중국 공장에 필요 장비를 공급할 수 있게 돼 잠시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불과 1년의 유예기간이 끝난 후 반도체 장비를 교체해야 함에 따라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중국은 우리 반도체 기업의 최대 수요 시장이고, 지정학적인 필요성이 높기 때문에 그간 투자가 집중됐다"며 "1년이 지나면 다시 수출 통제 심사 대상이 될텐데, 유예기간이 끝난 이후에 교체해야 하는 반도체 장비의 경우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으로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시 주석은 16일 당 대회 개막식에서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가속해 핵심기술 공방전에서 결연히 승리하겠다"며 반도체 등에서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시도하는 미국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최근 10년간 중국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공장을 구축해온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기업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으로 투자 효과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0년간 대중 투자 금액은 LG에너지솔루션 6조5000억원, SK온 3조4200억원, 삼성SDI 2900억원이다.

다만 배터리 3사는 그간 미국에서도 공격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해온 덕분에 반도체 업계보다는 상황이 낫다.

미국 투자 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은 9조8934억원, SK온은 7조1300억원으로 중국보다 크다. 삼성SDI는 자체 미국 공장이 없지만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김회재 의원은 "수조원대 투자금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부는 더 적극적인 통상 정책을 통해 이차전지·반도체와 관련한 미국의 차별적 조치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