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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장 돌연 사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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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장 돌연 사의...왜?

세탁기 불량, 실적 악화로 사의 가능성 작아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1960년에 태어나 서울 경성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삼성전자 냉동공조연구실로 입사해 냉장고개발팀, 생활시스템연구소, 기반기술그룹을 거쳐 생활가전사업부에 자리 잡았다.

자타공인 가전 30년 베테랑인 그는 2020년 초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프리미엄 가전 개발을 주도해 매출을 크게 상승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 속에서도 무풍 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제품과 브랜드를 만들어나갔다.

이러한 공으로 이 사장은 역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중 최초로 2020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승진 이후에도 여러 글로벌 디자인상을 받으며 가전 업계의 방향을 주도했다.

이 사장의 사의 원인을 두고 몇 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개인 사유가 아니라 외부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함께 제시되고 있다. 이 사장은 2020년 12월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오른 지 2년이 안 된 시점에 정기인사를 한 달 앞두고 사의하는 것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 사장이 세탁기 불량 사건과 실적 악화로 부담을 느꼈다는 시각이다.

지난해 말부터 드럼세탁기 '비스포크 그랑데 AI'의 강화 유리문이 파손되는 사고가 200건 넘게 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불만을 증폭시켰다. 이에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무상으로 도어 교환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를 두고 이번 국정감사에서 세탁기 불량 사태 설명을 듣기 위해 이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었다. 하지만 당시 이 사장의 해외 정부 관계자와 접견 일정으로 인해 철회됐다.

가전사업부 실적도 올해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크게 악화했다. 최근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 결과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30% 넘게 하락했다. 개별 사업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가전사업부의 실적 역시 좋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그러나 회사가 밝힌 것처럼 건강 문제 등 이 사장의 개인적인 이유로 사퇴한 것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전 부문 실적이 악화했기는 하지만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며 업계 전반의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을 두고 문책을 한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세탁기 파손 사태 역시 문제로 꼽히지만, 문책성 인사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도 다소 무리가 있는 해석이다.

이 사장은 앞으로 대표이사 보좌역으로 가전 사업 관련 자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대표이사 겸 DX부문장 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직한다.

한 부회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계속 맡게 될지 혹은 임시로 맡다가 오는 12월 정기인사를 통해 후임이 정해지게 될지 주목된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