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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제한, 자국 기업에도 부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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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제한, 자국 기업에도 부정적 영향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8~10월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컴퓨터 회로기판 위 반도체칩(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컴퓨터 회로기판 위 반도체칩(사진=로이터)
미국이 첨단 반도체 기술 대중 수출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 미국 국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고 로이터, 닛케이 등 외신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하기 시작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업체인 캘리포니아 소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는 8~10월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동종 미국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인 램리서치(Lam Research)와 KLA도 일부 중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지원을 잠정 중단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8-10월 분기의 매출 전망을 약 66억 5천만 달러에서 약 64억 달러로 수정했다고 12일(수) 밝혔다. 주당순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공급망 차질 완화가 실적을 끌어올리는 반면, 중국에 대한 규제 강화로 매출이 2억5000만~5억50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7월 분기 중국에 대한 기업 매출은 17억7,000만 달러로 지역별로는 가장 많고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10월 7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새로운 규칙에 따라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장비에 대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은 자사 반도체 웨이퍼 제조 장비가 이번 규제의 영향권 하에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미국 외신들은 램리서치, KLA 등이 중국 주요 반도체 업체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에 대한 제조장비 인도 및 지원을 잠정 중단하고 중국 업체 주재 인력 철수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양쯔메모리는 스마트폰 등 기기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의 주요 제조업체로 중국 정부 지원기금 등으로부터 상당한 재정적 지원을 받아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부 규정도 수출 통제가 필요한 기업·단체 명단을 확대하면서 양쯔메모리를 새로운 대상으로 추가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를 점차 강화해 왔고, 이번에는 기술 요건이 더 엄격하다. "고급"으로 정의되는 것의 범위는 산술 연산에 사용되는 논리 반도체의 경우 10 나노미터 이하의 회로 폭에서 14 nm 이하의 16 nm 이하로 넓어졌다.

일본의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다"라며, 이 규제가 이제 메모리 칩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규제를 강화해 고성능 반도체를 이용한 중국의 미사일 등 무기 개발을 저지하는 동시에 국내 산업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올해 중국 반도체 장비 매출은 220억 달러로 대만과 한국에 이어 전체 반도체 매출의 2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규제는 미국 기업의 실적도 끌어내리는 양날의 칼이 돼 국경을 넘나드는 공급망 구조조정의 복잡성을 드러냈다.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무부로부터 새 규제와 관련해 1년 면제를 받았다. 장비 제조업체와 거래하는 한 업체 대표는 "단기적으로 이들 사이트에 신규 또는 업데이트된 제조 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지만 "여전히 전망은 좋지 않다"며 관련 정보를 서둘러 입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도 해운 제약, 중국 관련 투자 둔화 등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중국에 대한 제한 조항은 미국에서 만든 특정 장비와 기술,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제조한 제품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 대형 장비 공급업체는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에 조기 출하를 원하는 수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니콘 대변인의 말을 빌리자면 현재 많은 기업들은 "아직도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