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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초격차-6] 파운드리 고객층 확대…2027년 매출 3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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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초격차-6] 파운드리 고객층 확대…2027년 매출 3배로

비 모바일 고객사 끌여 들여 시스템반도체와 시너지
TSMC 비해 열위 생산능력 3배 늘려 규모 사업 전개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가운데) 등 경영진이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미디어 브리핑에서 향후 매출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가운데) 등 경영진이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미디어 브리핑에서 향후 매출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모바일에 강한 업체이지만, 비(比) 모바일 부문에서도 강자로 꼽힌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모바일이 집중되어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의 매출 비중을 비 모바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Samsung Foundry Forum 2022) 미디어 브리핑에서 “5년 뒤 (2027년)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매출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출만 따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대신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는 지난해 매출을 187억9300만달러(약 26조4000억원)로 추정했다.

이를 근거로 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2027년 약 600억 달러(84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분기 기준이긴 하지만,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 77조원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55억88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55억4400만 달러)를 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는 비 모바일 분야 고객층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HPC(고성능 컴퓨팅, High Performance Computing), 오토모티브(차량용 반도체), 5G, IoT(사물인터넷) 등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27년까지 모바일을 제외한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키워 갈 계획이다.

강 부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파운드리 고객 수는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7년에는 5배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리 고객 확보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확장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약 900여 종의 시스템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을 융합해 고객 맞춤형 새로운 제품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반도체를 설계에서 완제품 납품까지 원스톱 토털 서비스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세계최초로 3나노 공정 기반의 HPC 제품을 양산한데 이어, 4나노 공정을 HPC와 오토모티브로 확대한다. eNVM(내장형비휘발성메모리, embedded Non-Volatile Memory)과 RF(무선 주파수, Radio Frequncy)도 다양한 공정을 개발해 고객 니즈에 맞춘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양산 중인 28나노 차량용 eNVM 솔루션을 2024년 14나노로 확대하고, 향후 8나노 eNVM 솔루션을 위한 기술도 개발 중이다.

RF 공정 서비스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양산 중인 14나노 RF 공정에 이어 세계 최초로 8나노 RF 제품 양산에 성공했으며, 5나노 RF 공정도 개발 중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2년 현재 56개 설계자산(IP) 파트너와 4000개 이상의 IP를 제공하고 있으며,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전자설계자동화(EDA) 분야에서도 각각 9개, 22개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9개 파트너와 클라우드(Cloud) 서비스 및 10개 OSAT(O외주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 파트너와 패키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상된 성능과 기능, 신속한 납기,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새로운 팹리스 고객을 발굴하는 한편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서 운영기업, Hyperscaler), 스타트업(Startup) 등 신규 고객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선단 공정 생산능력을 올해 대비 3배 이상 확대해 고객 니즈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회사는 평택, 화성과 미국 테일러에서 선단 공정 파운드리 제조 라인을 운영하고, 화성, 기흥과 미국 오스틴에서는 성숙 공정을 양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앞으로 ‘쉘 퍼스트(Shell First)’ 라인 운영으로 시장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쉘 퍼스트는 클린룸을 선제적으로 건설하고, 향후 시장 수요와 연계한 탄력적인 설비 투자로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해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고객의 수요에 맞춰 라인을 건설하는 게 아니라, 라인을 먼저 마련한 뒤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1라인에 이어 투자할 2라인을 '쉘 퍼스트'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국내외 글로벌 라인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쉘 퍼스트는 TSMC에 비해 상대적으로 라인이 부족한 삼성전자가 고객사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나온 대응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에서 TSMC는 53.4%, 삼성전자는 16.5%이며, 최근 수년간 이와 비슷한 점유율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매출을 키으고 점유율도 높이려면 라인 확장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을 시작으로 7일 유럽(독일 뮌헨), 18일 일본(도쿄), 20일 한국(서울)에서 순차적으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개최, 각 지역별 고객사에 맞춤형 솔루션을 소개하는 등 고객사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