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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사기 겁나네" 오른 이자에 소비자 지갑 닫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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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사기 겁나네" 오른 이자에 소비자 지갑 닫히나

현대차와 기아 각각 금리 5~6%, 4.5~5.0%
쌍용차·한국지엠 등은 차종에 따라 다르게


현대차 대리점. 사진=뉴시스
현대차 대리점. 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을 강행하면서 한·미 금리가 다시 역전됐다. 한국은행이 이달과 11월 각각 0.5%포인트·0.25% 인상해 올해 말 기준금리가 3.25%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차 할부 구매 시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4일 글로벌이코노믹이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업계가 제공하는 신차 구매 시 할부금리를 분석한 결과 평균 할부금리는 4.0~6.1%였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상품마다 기간 또는 차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차량 구매 시 적용되는 금리는 5~6%대를 보였다. 기아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간 등에 따라 4.5~6.0%였다.

쌍용차는 올 뉴 렉스턴 및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입할 경우 선수금에 따라 36개월 1.9% 저금리로 구입이 가능하다. 선수금에 따라 3.9%~5.9%를 선택할 수 있는 별도의 할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인기 모델인 토레스와 코란도·티볼리 등은 선수금에 따라 5.9%(36개월)~6.9%(60개월)의 스마트 할부를 운영한다.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쉐보레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쉐보레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져와 이쿼녹스에 대해서는 36개월 할부 기준 3.9%를 적용한다. 72개월 기준으로는 모두 4.9%를 적용하고 콜로라도는 같은 기간 이보다 높은 5.5% 금리를 적용한다. 특히 트래버스와 말리부 모델은 다른 경쟁사 대비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해 고객 부담을 낮췄다. 각각 36개월 기준 2.4%·1.8%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QM6, XM3, SM6에 대해 36개월 기준 4.5%, 48개월 5.5%, 60개월 6.5%로 차등 적용했다. 할부금의 일정 금액을 유예하여 월 할부금을 설계하는 상품으로 마지막 회차에 현금 상환과 할부 연장이 가능한 스마트 할부는 36개월 기준 5.5%, 60개월 6.5%다. 수입차와 중고차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벤츠는 36개월 기준 4.88%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고 케이카 캐피탈은 중고차 구매시 8.8~19%다.

한 완성차 업계관계자는 "물량확보에 따라 얼마나 팔리는지에 따라 다르고 차량이 수입해서 오는지 국내에서 생산되는지에 따라 적용되는 금리 기준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의 할부금리가 높은 이유는 금리 인상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이는 지난달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인상하는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기준금리가 종전 2.25~2.5%에서 3.0~3.25%로 올라간 것이 원인이 됐다. 이에 한국은행이 올해 적어도 최소 1.25%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재 2.50%인 기준금리가 올해 말에는 3.25%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완성차 업체 신차 할부 구매시 금리 그래프. 사진=김정희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완성차 업체 신차 할부 구매시 금리 그래프. 사진=김정희 기자

기준 금리 상승은 자동차 판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지속되는 금리 인상은 연식 변경 등을 통해 연이어 차값이 오르는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 현상에 더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반도체 수급으로 인해 최소 6개월~20개월의 긴 차량 대기기간까지 겹치면서 차 소비가 얼어붙을 수 있다"고 했다.

보통 4분기는 3분기에 이뤄지는 신차출시와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자동차 업계에선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누적판매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하락세다.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8월 누적판매량은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82만3689대에서 75만2733대 8.6%, 수입차는 17만62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4262대) 대비 9.3% 줄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