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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길]정의선의 현대차, 디자인에서 RAM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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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길]정의선의 현대차, 디자인에서 RAM까지

디자인 기아로 시작해 제네시스, 아이오닉 등 성공


현대차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2주년을 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5년 기아 사장으로 부임하며 경영 일선에 뛰어든 그는 디자인 기아, 제네시스, 아이오닉 등 그룹의 핵심 산업들을 모두 성공시켰다. 최근에는 도시항공모빌리티(UAM), 지역 간 항공교통(RAM) 등 차세대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디자인으로 시작해 RAM으로 이어진 그가 걸어온 길을 살펴봤다.

그는 2005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아 대표이사를 맡았다. 당시 기아는 2006년 손실 1252억원에 이어, 2007년에도 554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에 디자인을 새로운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 기아차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앞으로 차량 라인업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시키고 감성적 디자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기아차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했다.

1세대 기아 K5.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1세대 기아 K5. 사진=기아

이를 위해 아우디·폭스바겐 등에서 디자인 담당 총괄 책임자를 지낸 독일 출신의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총괄 부사장(CDO)으로 영입했다. 이후 새로운 디자인을 입은 로체, 포르테, K5, K7 등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적자는 흑자로 바뀌었으며, 개성이 없던 기아가 새롭게 태어나는 발판이 됐다.

정 회장은 2009년 현대차로 자리를 옮긴 뒤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5위 완성차업체로 성장시키는데도 기여했다. 당시 현대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30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중국, 인도 등 신흥 국가에서도 큰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 1월 공개한 2세대 G90. 사진=제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 1월 공개한 2세대 G90. 사진=제네시스

2015년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며 고급차 시장에 진출했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기획하고 주도했다.

제네시스는 중형 세단, 대형 SUV, 스포츠형 쿠페 등의 새로운 모델 개발에 힘을 쏟았고 2017년에는 G70, 2020년에는 GV80, GV70가 시장에 나왔다. 친환경 차도 연이어 출시됐다.

2018년 9월 그는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내연기관 모델에 이어 전기차, 로봇, UAM, RAM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먼저 회사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출범시키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도 개발했다. E-GMP를 탑재한 아이오닉 5·EV6·GV60 등은 자동차 선진국이라 불리는 북미·유럽에서 올해의 차, 디자인 등을 넘어 유럽 전문지 비교평가에서도 쟁쟁한 경쟁 모델을 제치면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로봇개 스팟.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로봇개 스팟. 사진=현대차그룹

회사는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룹은 2020년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인수했다. 보스톤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로봇 스팟, 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 인지, 제어 등 종합적인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끝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UAM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그룹은 지난 2019년 UAM 전담 부서를 신설한 이후 오는 2028년 상용화를 이뤄 비행의 민주화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UAM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한 로드맵 설정, 항공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 설계 및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안전기술 등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UAM 구상도.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의 UAM 구상도. 사진=현대차그룹

구체적으로는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최근 그룹이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과 전세계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 에어쇼인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 참가해 기술력과 비전도 공개한 것도 이의 연장선이다.

그룹은 이제 UAM보다 더 긴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지역 간 항공교통(RAM)' 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UAM이 도심 내에서 이동을 목표로 만드는 기체라면 RAM은 이보다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모빌리티를 가리킨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