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1일 오후 6시경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세계적인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기업)인 ARM은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 오를 때마다 인수설이 제기됐다. ARM은 세계 모바일 칩 90% 이상을 제공하고 있어 인수하려는 반도체 기업들이 많지만, 독과점 규정 위반과 비싼 몸값 등으로 아직 인수되지 않았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ARM의 대주주로 지난 2020년에 미국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려했으나 독과점 문제로 불발됐다.
또 이 부회장은 연내 회장 승진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2012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자리를 유지 중인 이 부회장은 최근 국내·외를 넘나들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져 왔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소감에 대해 "오지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회사와 우리나라를 위해 근무하는 우리 임직원들을 격려하려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이어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대통령 특사로 임명받아 끝나고 런던에 갈 계획이었으나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돌아가셔서 일정이 바뀌었다"며 "세기의 장례식이라고 하는데 존경하는 여왕 장례식에 참석은 못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