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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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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19일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 참석, 차세대 반도체 개발 점검
특사 후 첫 현장 방문 본격 경영 시동, 기술 통해 지속성장역량 주문
행사 후 임직원 간담회 실시…다양한 의견 경청, 격의없는 소통 확대

19일 열린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사진 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경계현 DS부문장, 이재용 부회장, 정은승 DS부문 CTO,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19일 열린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사진 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경계현 DS부문장, 이재용 부회장, 정은승 DS부문 CTO,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법적 구속에서 풀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음으로 실시한 현장 경영에서 ‘기술 개발’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 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새로운 R&D센터를 세우는 것은 2014년 경기 화성 사업장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설립 이후 8년 만이다.
이 부회장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하는 것은 기술 중시 의지를 다지고, '초격차 기술력 확보'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길임을 다시 한번 일깨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6월 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이날 기공식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번의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으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반도체 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란 이병철 선대회장의 말씀을 되새기며,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기흥에 새로 건설하는 반도체 R&D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될 계획이다.

기흥 반도체 R&D 단지는 약 10만9000㎡(3만3000여 평) 규모로 건설되며,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D 단지는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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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기흥 R&D단지 건설은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기흥 R&D 단지 건설을 통해 국내외 소재‧장비‧부품 분야 협력회사들과의 R&D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협력회사들과의 R&D 협력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우수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으로도 이어져,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부 장비·소재 협력회사들은 기공식을 축하하며 미래 반도체 기술 협력을 이어 나가자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경계현 DS부문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전략을 보고하며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들이 스스로 모이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통해,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기공식 이후에는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및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그는 직원들의 건의사항 등을 경청하고,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서도 ‘미래’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9년 6월 1일 화성 DS부문 간담회에서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 50년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고 말했다.

같은 해 9월 11일 삼성리서치 기술전략 회의에서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2020년 6월 18일 화성 반도체연구소 간담회에서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고 했다.

2020년 7월 16일 부산 전장용 MLCC 생산라인을 방문했을 때눈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