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희토류 가격, 호주 생산 가세·중국 수요 감소로 하락세

공유
0

희토류 가격, 호주 생산 가세·중국 수요 감소로 하락세

中, 세계 시장 점유율 90%에서 60%로 격감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 패스에 있는 MP 머티리얼스의 희토류 채굴 현장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 패스에 있는 MP 머티리얼스의 희토류 채굴 현장 모습. 사진=로이터
스마트폰부터 전기차, 군사장비에 이르기까지 첨단기술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 금속 가격이 호주 등지에서 신규 채굴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 우려로 중국 정부의 통제력 약화와 함께 하락하고 있다고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아거스미디어(Argus Media)에 따르면, 자동차 및 에너지 절약형 가전모터 자석에 사용되는 네오디뮴은 이달들어 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디스프로슘은 연초 대비 26% 하락해 1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른 두 가지 원소인 프라세오디뮴과 터븀도 이번 달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상반기 중국 자동차 생산 둔화를 꼽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 생산량은 상하이에서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공급망 장애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또한 향후 2~3년간 북미와 호주는 물론 남아프리카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신규 광산이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본 무역회사 스미토모의 한 관계자는 "공급과잉에 대한 경보가 장기적인 가격 약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중국은 세계 희토류 채취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으나, 2021년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60%까지 떨어졌다고, 미국 지질조삭국은 밝혔다.
희토류는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선박이 충돌한 후 2010년 중국 정부가 대일 수출을 금지한 이후 가격이 급등했고, 그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대체 공급처를 찾게 되었다.

지난 2월 바이든 행정부는 희토류 자석 생산의 모든 단계를 미국 국내에서 처리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세계 각국은 디스프로슘과 터븀 등에서 중국 의존도를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중 긴장이 고조되었을 때에도 희토류 원소에 대한 통제력을 전략적 수단으로 사용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스미토모 관계자는 "공급업체의 다변화를 감안할 때 수출 금지는 2010년만큼 강력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중국은 세계 최고의 EV 제조업체가 된 지금 치솟는 희토류 원소의 가격을 원치 않는다. 3월 초, 중국 당국은 국내 주요 제련소들에게 투기 목적으로 희토류를 비축하거나 구입하지 말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그 후 가격은 내려가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한 비철금속 거래업체 관계자는 "중국은 어떤 수출 제한 조치도 국내 물가 혼란과 역풍을 불러올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희토류 가격의 하락은 그 산업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홍콩 증시에서 중국 희토류 홀딩스는 지난 11일 현재 연초 대비 48% 하락했다. 상하이 거래소에서 중국 북방 희토류 그룹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 당일인 8월 2일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대신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새로운 채굴 기업들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미국의 MP머티리얼스 주가는 8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호주의 라이나스 희토류 주가는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