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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그린으로 물들다 "친환경이 곧 친소비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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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그린으로 물들다 "친환경이 곧 친소비자 전략"

구매력 높은 MZ세대, 친환경 제품 구매의사 높아
친환경 바람에 음식물 처리기 시장 1조원대 전망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체온풍'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체온풍'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가전업계에 초록빛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친환경을 생각하는 제품들을 만들고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 것.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제품의 구매를 지향하는 소비자를 '그린슈머'라고 부른다. 그린슈머는 자연을 상징하는 말인 '그린(green)'과 소비자라는 뜻을 가진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다.
이러한 그린슈머를 사로잡기 위해 가전업계도 움직이고 있다. 기업이 친환경 제품에 집중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도 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매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친환경 소비시대, 부상하는 그린슈머를 공략하라!: 팬데믹으로 강화된 친환경 소비트렌드 대응전략'. 사진=한국무역협회 연구보고서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무역협회 '친환경 소비시대, 부상하는 그린슈머를 공략하라!: 팬데믹으로 강화된 친환경 소비트렌드 대응전략'. 사진=한국무역협회 연구보고서 캡처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친환경 소비시대, 부상하는 그린슈머를 공략하라!: 팬데믹으로 강화된 친환경 소비트렌드 대응전략'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기후변화와 환경보호'는 최근 2년간 1~3위권의 상위 관심 순위를 차지했다.

단순히 관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친환경 제품 선호 비중은 베이버부머 세대를 제외한 전세대에서 50~60%가 넘는다. 추가 지불 의사에서도 MZ세대는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상대적으로 기득권층인 중장년 세대가 더 구매력이 높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지만 2020년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은 이미 X세대를 넘어섰으며, 높은 구매력에 힘입어 친환경 소비 활동을 추구하고 있다.

2025년엔 타 세대보다 훨씬 높은 구매력을 보일 전망으로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친환경이 핵심 포인트가 됐다.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올여름 가장 주목되는 가전은 에어컨이다. 에어컨은 이젠 집마다 있는 필수 가전제품이 됐지만 사실 환경엔 악영향을 주는 대표적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에어컨과 냉장고에 들어가는 냉매는 냉각 역할을 하는 필수적인 부분이지만 오존층을 파괴하고 지구온난화 현상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출시하는 가정용 에어컨 신제품 90%에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존 R410A 냉매 대비 지구온난화 지수 30%, 이산화탄소 배출량 25% 수준인 R32 냉매를 대부분 에어컨에 탑재한다. R32 냉매는 기존 R410A 냉매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약 33% 수준으로 2022년형 삼성 가정용 에어컨 기준 연간 탄소배출량을 최대 75만t(톤)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상업용 에어컨에 R32 냉매를 적용했다. 비교적 에너지 소비가 많은 시스템 에어컨에 우선적으로 적용하며 연내에 가정용 에어컨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4종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SK매직이미지 확대보기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4종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SK매직


가전업계에서 에어컨이 보편적이고 대표적인 가전이라면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강자는 음식물처리기다.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대에서 2023년엔 1조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쿠전자는 '쿠쿠 맘편한 음식물처리기'를 지난해 7월 출시 후 지난 5월까지 월평균 판매량이 273%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음식물처리기 열풍은 습하고 더운 여름에 악취와 벌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면서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가전이란 인식이 널리 퍼진 것에서 찾을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연간 생활폐기물은 2254만t이다. 이중 음식물폐기물 배출량은 516만t으로 전체 생활폐기물의 22.8%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막대한 음식물쓰레기를 간편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배출할 수 있어 인기다. 이러한 인기에 편승해 SK매직도 14년만에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재진입했다.

SK매직은 지난달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했다.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는 국내 최초 '순환 제습 건조분쇄 기술'을 적용했다.

단순 건조분쇄 방식의 음식물처리기가 아닌 공기 중 습기를 물로 바꾸는 제습기 원리를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음식물 냄새와 습기를 투명한 물로 응축해 배수구로 배출함으로써 환경오염이 없는 친환경 음식물처리기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