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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380, 항공수요 급증에 '백조'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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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380, 항공수요 급증에 '백조'로 귀환

주요 항공사, 항공수요 급증에 점보제트기 A380 운항에 투입
연료소모량 높고, 착륙 어려운 A380, 결국 중형기로 교체될 듯

지난 2009년 한국에 첫 선을 보인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A380 점보제트기. A380은 최대 853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 여객기였지만, 지난 2019년 12월 단종됐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09년 한국에 첫 선을 보인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A380 점보제트기. A380은 최대 853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 여객기였지만, 지난 2019년 12월 단종됐다. 사진=뉴시스
'하늘위의 호텔'이 다시 하늘로 떠올랐다. 프랑스 에어버스의 초대형항공기 A380이 다시 활주로에 등장하며 구름 사이로 날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23일(현지시각) 유럽 현지매체 인디펜던스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 슈퍼점보 제트기가 다시 부활했다고 보도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엔데믹 상황에 항공수요가 폭발하면서 A380을 보유 중인 항공사들이 속속 활주로에 '하늘 위의 호텔'을 투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승객 500여명, 최대 853명까지 태울 수 있는 A380은 사실 단종된 모델이다. 에어버스는 지난 지난해 12월 마지막 A380을 두바이 정부 소속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에 인도하는 것을 끝으로 A380을 단종했다.

2005년 첫선을 보인 A380은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슈퍼 점보기란 평가를 받았다. 특히 2층 구조의 화려한 인테리어와 기내에 샤워실과 라운지, 면세점까지 갖추고 있어 '하늘 위의 호텔'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 이후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여객기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고, 대규모 여객수송보다 적당한 규모의 직항 노선이 여행객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특히 2010년 중반 저비용항공사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며 대형항공기에 수요가 급감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창궐) 상황이 오자 하늘길마저 닫히면서 상당수의 항공사들이 A380의 퇴출을 결정하기도 했다.
에어버스는 결국 2019년 A380의 단종을 결정했고, 지난해 12월 선주문으로 인해 제작에 나섰던 마지막 A380을 에미레이트항공에 인도하면서 A380을 퇴출시켰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엔데믹(어떤 질병이 종식되지 않고 주기적, 혹은 풍토병 수준으로 고착화된 상황) 시대가 오자 다시 A380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항공과 콴타스항공이 A380을 활주로에 복귀시켰고, 일본항공(JAL)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A380의 재투입을 결정했다. 이중 콴타스항공은 보유 중인 12대의 A380 중 10대를 다시 운항에 투입했으며, 대한항공 역시 보유 중인 10대 중 3대를 다시를 하늘로 올려보낼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항공 분석업체 시리움은 A380의 운항편수가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2020년 6월(43편) 대비 60% 정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21년 12월 프랑스 툴루이 공장에서 완성된 123번째 A380. 에어버스사는 에미레이트항공에 인도된 123번째 A380을 끝으로 해당 기종을 단종했다. 사진=에어버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1년 12월 프랑스 툴루이 공장에서 완성된 123번째 A380. 에어버스사는 에미레이트항공에 인도된 123번째 A380을 끝으로 해당 기종을 단종했다. 사진=에어버스


그러나 A380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A380의 운항 재개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란 반응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억눌렸던 항공수요가 급증했고, 운항통제를 유지하고 있는 공항들이 많아 한번에 많은 여행객들을 수송하기 위해 A380을 투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A380은 여전히 연료소모량이 높아 ESG 등 친환경 흐름에 역행하며, 큰 덩치로 인해 착륙이 가능한 공항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근거로 결국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역시 "오는 2026년까지 A380 등 초대형기를 퇴출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