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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방산시장서 주목받는 터키, K-방산 경쟁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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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방산시장서 주목받는 터키, K-방산 경쟁자되나

동남아 방산시장에서 국내 방산업체들과 수주경쟁 벌여
자체 개발 무인드론, 러시아군 공격성공에 관심 받기도

터키항공우주산업(TUSAS)에서 개발한 T-219 공격헬기. 사진=TUSAS이미지 확대보기
터키항공우주산업(TUSAS)에서 개발한 T-219 공격헬기. 사진=TUSAS
'형제의 나라'로 불리던 터키가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에서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수주를 위해 나선 동남아시아 방산시장에서 터키업체들이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다.

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상황에서도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와 호주 등이 최근 5년(2017년부터 2021년) 사이에 각각 19%, 59%나 무기 수입이 늘어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국제무기시장에서 중요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터키의 방산업체들은 최근 몇년새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무기 판매에 나서고 있다. 공격헬기부터 함정, 전차, 드론, 전투기까지 다양한 무기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4월 터키의 항공방산업체 터키항공우주산업(TUASA)는 자체 개발한 T-129 공격헬기 2대가 지난 4월 필리핀 공군에 인도됐다. 필리핀 공군은 2억7000만달러(약 3400억원)을 지불하고 최초로 공격용 헬기를 보유하게 됐다.

필리핀 공군이 운용하게 되는 T-129 공격헬기는 터키의 TAI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가 공동개발했다. 레오나르도의 명품 헬기로 잘 알려진 A-129 망구스타를 베이스로 터키 TAI가 합작개발했다. TAI는 올해 2대를 추가로 인도하며, 내년에도 2대를 넘길 예정이다.

터키의 ASFAT는 필리핀해군 근해 초계함 수주 사업 경쟁에서 현대중공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사진=ASFAT이미지 확대보기
터키의 ASFAT는 필리핀해군 근해 초계함 수주 사업 경쟁에서 현대중공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사진=ASFAT


5월에는 필리핀 해군의 해상초계함 공급 사업(6척)에 참여해 우리나라 현대중공업과 마지막까지 경합했다. 해당 사업은 당초 호주의 Austal의 수주가 유력했지만, 가격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결국 터키의 ASFAT과 현대중공업이 경합을 벌인 끝에 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당시 터키 ASFAT는 필리핀 해군에 해상초계함 6척 외에 2대의 무인수상순찰선(ULAQ) 등을 추가로 건조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필리핀 해군은 자국의 호세라잘급 호위함을 이미 건조한 바 있는 현대중공업을 결국 선택했다.
이에 앞서 터키 ASFAT는 과거 파키스탄의 초계함 4척 건조사업을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최근에는 터키의 무인공격드론이 방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보급트럭과 미사일방어시스템을 터키의 무인공격드론인 TB2가 파괴한 이후부터다.

터키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앙카 무인 드론 정찰기. 사진=TUSAS이미지 확대보기
터키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앙카 무인 드론 정찰기. 사진=TUSAS


터키의 최대 드론 제작업체인 바이카르디펜스는 현재 파키스탄과 TB2와 업그레이드모델인 아킨치(터키어로 습격자)의 판매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B2는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19개국에 판매됐으며, 신형 아킨치는 TB2 무장탑재량의 10배에 달하는 무인공격드론이다.

또한 TAI은 자체 개발 중인 휘르젯(Hurjet)을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도입사업에서 선보이며 공동개발을 논의 중에 있다. 터키는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아제르바이잔, 카타르 등에 TF-X 전투기 개발 사업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터키의 드론 및 전투기 개발은 독특하게도 미국 제재로 인해 속도가 붙었다. 터키는 과거 러시아로부터 S-400 지대공 방어시스템을 구입했는데, 이로 인해 미군의 F-35 전투기 프로그램에서 제외됐다. 특히 터키의 방산업체들도 미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는 제재를 받았다.

이후 터키는 자체적으로 군용 무인항공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 결과 TB2와 아킨치가 탄생한 것이다. 같은 시기에 진행된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에는 여러 국가들에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터키의 성장방식을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국가들과의 연합을 통해 공동개발에 나서는 한편, 방산선진국과는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방산기술을 습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로템 K-2 흑표전차의 라이선스를 받으 자체적으로 개발한 터키 BMC의 알타이전차. 사진=BMC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 K-2 흑표전차의 라이선스를 받으 자체적으로 개발한 터키 BMC의 알타이전차. 사진=BMC


실제 터키의 대표적인 방산업체 중 하나인 뉴롤홀딩스는 영국의 BAE시스템즈와 합작사 FNSS디펜스시스템을 설립해 인도네시아에 18대의 탱크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탑이 없는 중형전차 플랫폼 10대를 터키에서 제작해 3월 인도네시아에 납품한 후, 인도네시아 기업 PT핀달과 포탑과 플랫폼을 같이 조립하는 방식이다.

FNSS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에서만 500여대의 장갑차를 공급했으며, 지난 3월에는 말레이시아 DefTech과 함께 4륜·6륜 장갑차를 공동제조하기로 계약했다.

국내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터키는 최근에 차세대 전투기를 직접 개발에 나서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무인공격드론을 개발해 실전 검증에 나서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무기개발에 성공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수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