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갤럭시 버즈2 포켓몬 몬스터볼 커버 패키지' 한정 판매에 나섰다.
몬스터볼 패키지는 지난달 '갤럭시Z플립3 포켓몬 에디션' 출시 후 3주만에 다시 포켓몬 제품을 선보였다.
갤럭시Z플립3 포켓몬 에디션은 출시한 날 약 5분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와 연이어 협업한 포켓몬 제품들은 어린아이들이 아닌 일명 'MZ세대'인 성인들을 겨냥했다.
아동 애니메이션과 콜라보 제품을 어른들 대상으로 판매하고 심지어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키덜트' 문화의 확산으로 볼 수 있다.
'키덜트'는 아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뜻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동들의 전유물로 취급되던 애니메이션, 게임, 장난감 등에 시간과 돈을 쓰는 어른을 말한다.
키덜트족들은 어린 시절 축적됐던 욕구를 물건을 사며 보상적 결핍을 해소시킨다.
여기에 복고 열풍과 맞물려 추억을 다시 느끼고 싶은 욕구까지 더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됐다.
또한,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는 일반적인 제품보다 독특하고 새로운 제품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적중한 마케팅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인기 캐릭터와 협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올초에도 로봇 청소기와 '뽀롱뽀롱 뽀로로'의 캐릭터 '루피'와 협업했다.
MZ세대는 로봇 청소기를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라 바쁘게 돌아다니는 모습에서 반려동물처럼 애정을 느낀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잔망루피'라는 인기 많은 캐릭터성을 더해 분석적인 공략을 시도한 것이다.
이 밖에도 '직장을 떠나 원하는 일을 하는 자유로운 삶을 지향, 응원'하는 콘셉트의 무직타이거와 콜라보한 갤럭시Z 플립3를 16일 출시할 예정이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