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공기대상기업집단 76개 명단을 발표했다. 2010년부터 3위였던 SK의 자산총액은 291조9690억원, 현대자동차는 257조8450억원으로 SK는 12년만에 반도체 사업으로 2위에 올라섰다.
SK는 기존 석유화학을 수직계열화에 성공하고 정보통신산업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고민 끝에 2012년에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사실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는 최 회장의 과감한 결단력으로 이뤄진 성사였다. SK는 당시 반도체 산업 전문성이 없었고 기존 계열사와 동떨어진 사업이란 인식과 하이닉스반도체가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었기에 우려의 목소리들이 컸다.
하지만 최 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미래 성장성을 보며 기존 성공한 정유와 통신 사업에 안주하면 서든데스(돌연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이때부터 최 회장은 기존의 SK의 틀을 깨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는 '위기의식'과 '혁신'을 강조했다.
이후 2015년과 2017년 각각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와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인수하며 반도체 소재 분야 투자를 확대했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화학물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SK하이닉스 소재 내재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일본 소재기업들과 지분 투자, 인수를 하는 등 소재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또한, 지난 2020년 금호석유화학의 반도체 소재 사업부를 인수하며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라는 자회사를 출범해 사업영역 확장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미등기 무보수로 SK텔레콤 회장을 겸직하며 AI사업을 가속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SK의 AI 사업이 부진했다는 생각으로 통신사 이미지가 강한 SK텔레콤을 세계적 AI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