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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과 손잡은 美 팔란티어는 어떤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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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과 손잡은 美 팔란티어는 어떤 기업?

양사,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분야서 빅데이터 플랫폼 공동 구축할 계획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대표. 사진=팔란티어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대표. 사진=팔란티어
현대중공업그룹과 팔란티어(Palantir)가 지난 4일 플랫폼 구축 및 합작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 기업 팔란티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팔란티어 고담(Palantir Gotham)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범죄자 추적, 범죄자 신원 확인 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팔란티어 메트로폴리스(Palantir Foundry)를 통해 상업적 데이터 활용, 예측과 분석, 추세 파악 등의 내용을 제공한다. 이에 더해 팔란티어 아폴로(Palantir Apollo)를 통해 제품 납품, 재고 관리 등을 지원하며 팔란티어 파운드리(Palantir Foundry)를 제공해 의사 결정의 편의성을 보조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 하고 각종 산업이 복잡화 될수록 빅데이터 활용, 보안 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를 파악한 현대중공업그룹은 팔란티어와 접촉해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등 그룹 내 핵심계열사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공동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빅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기업의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업의 방향성을 체크하고 미래 전략을 수립한다는 관점에서 바람직한 MOU라는 평가다.

향후 플랫폼 구축이 마무리되면 양사는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판매하는 전문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기 때문에 더욱 양사의 협업이 주목받고 있다.

팔란티어는 3분기 3억9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팔란티어
팔란티어는 3분기 3억9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팔란티어

팔란티어는 2021년 3분기 3억9200만 달러(약 4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2억8900만 달러(약 3400억 원) 대비 36%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상승 폭은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지속적으로 매출 확대가 나타나고 있어 미국에서도 각광받는 빅데이터·보안 기업으로의 명성이 쌓이고 있다.

팔란티어의 사업 부문은 정부 부문과 상업(민간)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매 분기 팔란티어의 신규고객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팔란티어
매 분기 팔란티어의 신규고객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팔란티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추적하는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했으며, 미국 정부가 의뢰한 업무를 상당수 담당하고 있어, 팔란티어는 미국 정부 의존기업이라는 수식어가 한동안 따라다녔다. 다만 2021년 초부터 민간 부문 신규고객이 꾸준히 확대돼, 진정한 빅데이터·보안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팔란티어 IR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34개의 신규 고객사(민간)가 추가됐으며, 민간 부문 매출은 1억7400만 달러(약 2000억 원)가 발생했다.

고객이 많아지면 팔란티어가 제공하는 빅데이터·보안 소프트웨어의 사용자가 늘어나게 되고, 이는 기업의 매출 확대로 이어진다.

또 팔란티어는 3분기 말 기준, 총 36억 달러(약 4조3000억 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해 향후 몇 년 동안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원동력을 확보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데이터의 시대’라고도 언급된다. 앞으로 어떤 분야든지 누적된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 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알렉스 카프 대표가 이끌고 있는 팔란티어가 현대중공업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어떤 혁신적인 결과물을 이끌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팔란티어는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의 산업기계 계열사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빅데이터 협업 플랫폼 'DI 360'을 공동 개발해 부품공급망 관리, 현장 품질클레임 이슈 대응, 매출기회 포착 등에 활용해왔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