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다음달 3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달 25일 CS증권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금호산업은 예비입찰을 마친 뒤 본입찰을 거쳐 연말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계약 체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도 지난달 말 CS증권으로부터 투자 안내문을 받고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재무적 투자자(FI)는 단독으로 인수전 참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GS그룹도 인수전 참여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참여하는 방향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던 SK그룹과 한화그룹은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가격협상을 좀 더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줄곧 인수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이 두 그룹은 매각 공시를 낸 뒤 아시아나항공 매각정보안내서(IM)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아직까지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히진 않았다.
일각에서는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악화가 인수전 흥행을 가로막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금액이 2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점친다. 구주 인수대금은 400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되며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자회사 인수 비용까지 더해지면 최대 2조5000억 원까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1240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만 약 660%다. 여기에 최근 한일관계 악화, 홍콩시위 등 대외 악재까지 겹쳐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대기업 인수를 희망하고 있지만 이들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고수하던 통매각 방식이 분리매각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