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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2분기 '어닝쇼크'… 3분기 전망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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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2분기 '어닝쇼크'… 3분기 전망도 '먹구름'

2분기에 항공수요 둔화·화물업황 부진·환율 상승 등 '3대 악재'로 휘청...일본 수출규제-홍콩시위-중국 신규취항 금지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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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국내 항공업계가 지난 2분기에 이어 오는 3분기에도 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항공업계가 2분기에 항공수요 둔화, 화물업황 부진, 환율 상승 등 '3대 악재'로 큰 폭의 적자를 낸 데 이어 3분기에는 일본의 수출규제와 홍콩시위, 중국 신규취항 금지 등으로 경영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암울한 분위기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뿐만 아니라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1위 대한항공은 2분기 매출이 3조2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1015억 원이다. 대한항공은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상반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도 3808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2755억 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현재 매각이 한창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 영업손실이 1241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1조7454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당기순손실이 2024억 원에 이르는 등 저조한 경영성적표를 거머쥐었다.

1분기 좋은 실적을 자랑했던 LCC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CC 1위 제주항공은 2분기에 24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제주항공 2분기 당기순손실도 295억 원에 달했다.

진에어는 2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티웨이항공은 265억 원, 에어부산은 219억 원의 적자를 내 이들 업체는 경영 개선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는 하반기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수익성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2분기 1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0월부터 국내선 화물 운송 서비스를 일부 중단한다. 최근 대한항공은 화물 홈페이지를 통해 10월1일부터 국내선 청주·대구·광주공항의 화물판매와 운송, 터미널 운영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근 화물 홈페이지에 10월1일부터 대구·광주·청주공항 국내화물 운송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30일까지 화주 반출이 가능한 화물에 대해서만 출발지 화물을 판매하고 나머지 출발·도착 화물 운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는 대구·광주공항 화물청사와 대한항공에 위탁 운영 중인 청주공항 화물청사 역시 모두 같은 날 운영을 중단한다.

제주항공도 신규 서비스를 통한 부가매출 확대 등 수익성 개선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문을 연 인천공항 jj라운지와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 뉴클래스 좌석 등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회사 수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3분기 상황은 더욱 심각해 국내 항공업계 전체가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실적 쇼크'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본 아베정부의 수출규제 등 경제도발로 국내에서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돼 일본 여행객이 급감하고 중국도 자국 공항의 신규 취항을 막아 악재가 겹쳤다. 또한 대규모 시위로 홍콩을 찾는 여행객마저 주춤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쟁심화로 국내 항공사 대부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다 최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여행객이 급감해 성수기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3분기도 국내 항공업계가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