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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어 LG·소니·화웨이 가세… 韓·中·日 '접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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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어 LG·소니·화웨이 가세… 韓·中·日 '접는 전쟁'

지난 11월 7일(현지시간)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1월 7일(현지시간)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사진=유튜브.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한·중·일 폴더블폰(접이식 휴대전화)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폴더블폰 상표명 등록을 마친데 이어 중국 오포, 화웨이, 일본 소니도 제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4일 렛츠고디지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터키 특허청에 '삼성 갤럭시 폴드(Samsung Galaxy Fold)'란 이름의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이 상표명은 스마트폰 항목을 포함하는 ‘클래스(Class) 9’에 분류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영국 특허청(UKIPO)에 ‘삼성 라이즈(Samsung Rize)’란 상표권을 스마트폰 항목에 등록한 바 있다. 이로써 '갤럭시F', '갤럭시X'와 함께 삼성 폴더블폰 후보명이 모두 4개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폰을 개발해왔다. 삼성 폴더블폰은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화면 크기는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로 사용자는 접었을 때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을 폈을 때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폈을 때 인터넷 브라우징과 멀티미디어, 메시지 등 애플리케이션 3개를 동시에 쓸 수 있다.

LG전자도 좋은 제품명을 선점하기 위해 폴더블폰 상표 출원에 나섰다. LG전자는 유럽연합지적재산권기구(EUIPO)에 'LG 플렉스(LG FLEX)', 'LG 듀플렉스(LG DUPLEX)', 'LG 폴디(FOLDI)', 'LG 벤디(BENDI)' 등을 등록했다. 'Fold(접다)'와 'Bend(구부리다)' 등 폴더블폰을 암시하는 단어가 포함됐다.

중국에선 오포(OPPO)와 화웨이가 폴더블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포는 지난달 중국 특허청 국가지식산권국(SIPO)에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

오포의 폴더블폰은 접힌 화면이 바깥에 보이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화면을 펼치면 태블릿으로, 접으면 전·후면 모두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완제품은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5세대 이동통신(5G)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승부수를 띠운다. 리차드 위 화웨이 컨수머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마트폰 '메이트20' 출시행사에서 "화웨이의 첫 번째 폴더블폰은 5G를 지원할 것"이라며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에서는 소니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폴더블을 적용할 수 있는 양면 디스플레이 특허를 등록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사용자 취향에 따라 투명과 반투명, 또는 불투명 상태로 만들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폴더블폰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8700만대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 감소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다.

올해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3% 줄어들 전망이다.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와 달리 폴더블폰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SA)는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내년 320만대에서 2022년 5010만대로 16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 출시한 폴더블폰 제품은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는 성격이 짙다"며 "폴더블폰은 오는 2020년부터 출하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