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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기대 커지는 2017년 성적표… 최태원式 셈법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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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기대 커지는 2017년 성적표… 최태원式 셈법 통했다

대박실적·브랜드가치↑ 가져온 ‘뚝심경영’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4월 일본 일정을 마치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한 모습. 사진=유호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4월 일본 일정을 마치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한 모습. 사진=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슈퍼호황 바람을 타고 매출액 6조6923억원, 영업이익 3조507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실적 행진은 3분기에도 이어진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추정치는 3조8073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424% 급증한 수치다. 매출액도 7조916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48%로 예상된다.

금융업계의 예측대로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나올 경우 2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실적을 3개월 만에 갈아치우는 셈이다.

또한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에 ‘대박성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 4조3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최도연 연구원은 “견조한 서버 수요로 하반기에도 D램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수급 흐름이 생각보다 좋아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실적 고공행진을 할 수 있던 배경에는 최태원 SK 회장의 뚝심이 있다. 최 회장의 반도체 사랑은 지극하다. 그는 지난 2011년 주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3조4000억원에 하이닉스 반도체 경영권을 인수해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그가 꿈꿨던 도약은 개인적인 사유로 잠시 중단됐다. 이후 다시 경영일선에 돌아온 최 회장은 2015년 8월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M14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2024년까지 46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에 투자한 노력과 시간은 ‘대박실적’이라는 열매로 돌아왔다. 이 회사는 현재 성적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

SK는 앞서 정유화학과 이동통신사업 인수로 그룹의 1·2번째 점프를 이뤄냈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는 SK에 3번째 도약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은 최근 일본 도시바 이사회에서 메모리 사업 인수자로 결정됐다. 최종계약서에 서명을 하게 되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2계단 점프한 2위가 된다.

도시바는 반도체 업계에서 낸드플래시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업체로 198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낸드플래시라는 개념을 세웠다. 2010년대 초반까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1위 사업자였고, 3D V-낸드플래시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원천사업자로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도시바 이사회가 승인한 내용은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 아직 주요 사항에 대한 협의가 남았다”며 “향후 계약 프로세스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실적뿐만 아니라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리스트를 보면 SK는 9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294위였던 SK는 1년 만에 199계단이나 순위가 오르는 ‘드라마틱한’ 모습을 보여줬다. SK하이닉스의 퀀텀점프가 순위 상승에 결정적인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