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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 회장 법정구속... 글로벌 프로젝트 무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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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 회장 법정구속... 글로벌 프로젝트 무산위기

대규모 투자ㆍ신규 사업 중단

[글로벌이코노믹=노진우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와 관련해 법원의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한화는 적잖게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화 관계자는 "법정구속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난감한 입장을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대한생명의 ING생명 동남아 법인 인수가 사실상 어렵게 됐고, 글로벌 진출 또한 좌초될 위기를 맞았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인 대한생명은 김 회장이 법정 구속까지 당함에 따라 비상 체제로 전환해 신규 사업 등은 당분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아울러, 보고펀드와 협상 중이던 동양생명 인수 건도 연내 검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생명은 올해 동양생명을 인수해 국내 2위 생명보험사 입지를 다지고 ING생명 동남아법인을 사서 동남아 지역 대표 생보사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또한,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이라크 신도시 프로젝트부터 글로벌 태양광사업 1위 도약을 위한 인수합병(M&A)까지, 전체 사업 구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감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화가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고 이번주 중 확정될 예정인 독일 태양광업체 큐셀 인수 작업도 중단될 위기를 맞았다.

한화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한 그룹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마디로 '패닉' 상태"라며 "현재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는 물론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 발굴 등 산적한 경영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막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현재 진행 중인 이라크 신도시 프로젝트부터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단일 사업수주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9조4000억원)로 추진된 사업 현장을 진두지휘할 야전사령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관련 사업이 이라크 재건을 위한 1차 사업인 점을 감안, 향후 2, 3차 사업 수주 기회마저 사라지게 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8000억원 규모의 선수금을 받는 한화의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제서야 본격 궤도에 진입한 셈"이라며 "여러 협력업체들과 함께 진출한 사업이라는 점과 지난해부터 해당 사업 수주를 위해 김 회장이 직접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과 긴밀한 접촉을 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김 회장의 부재는 향후 추가 사업 수주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회장은 선수금 입금으로 프로젝트 추진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과 이라크를 수시로 오가며 신도시 프로젝트를 직접 진두지휘할 계획이었다.

한편, 재판부의 이번 판결에 대해 총수가 재판을 받는 SK그룹 등 대기업을 포함한 재계도 어수선한 모습이다.

횡령,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회장에 대한 재판은 최태원 SK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등 비슷한 혐의로 기소된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사법적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