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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한국 다시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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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한국 다시 보기 시작했다"

김종갑 한국 지멘스 회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최근 지멘스와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아시아 주변국 진출을 위해 연구 개발 제조 기지로 중국이 아닌 한국을 선택했다"

에너지, 헬스케어 인더스트리 등의 분야에서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세계적인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의 한국 대표 김종갑 한국 지멘스 회장은 3일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근 외국인 투자 기업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한국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시기가 지금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 한국의 튼튼한 제조업 역량, FTA로 체결로 인한 개방 이미지 확대, 중국 투자에 대한 신중함으로 인한 반사이익 등 3가지를 꼽았다.

이러한 대외적 상황으로 인해 지멘스는 한국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멘스는 2016년까지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매출 2배 달성, 우수 인재 발굴, 신뢰받는 파트너로 기업 이미지 제고 등 3대 핵심 목표를 가지고 진정한 한국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한국 지멘스 매출이 1조8000억원었으나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을 제외한 금액"이라며 "올해는 국내 수주 20억 유로, 해외 10억 유로를 수주해 수주 기준으로 봤을 때 4조5000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수주량은 매출의 2배 수준에 도달했다"며 "5년간 한국에서 꾸준히 성장해 현재 한국 지멘스 매출 규모를 2배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

국내 건설업체(EPC)와 국내,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국내 친환경 발전소 건설, 풍력, 2차 전지, 하이브리드 버스용 오터, 그린 빌딩 솔루션 등의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해상 풍력 사업은 전 세계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경험이 많아 한국 업체와 경쟁, 협력을 통해 풍력 사업 국산화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특히 김 회장은 인재 양성 부분에서도 우수한 인력들을 아시아본부나 본사에 진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인재들이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나가 경쟁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독일 기업 문화를 이어받은 지멘스는 67세가 정년일 정도로 엔지니어들이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멘스는 국내에서 신뢰받는 파트너이자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과 윤리경영도 실천할 방침이다.

올해 출범한 '지멘스 이동 건강 검진' 사업을 비롯해 '지멘스 케어링 핸즈-아이사랑기금' 등 소외 아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한다. '동북아기업윤리학교'와 '지멘스 윤리포럼'을 통해 국내 윤리경영 확산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멘스는 연간 9000억 정도 협력 업체와 거래를 하는데 6개월 간 검토해 장기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업체를 공정하게 고른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협력 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맺을 때 불법을 저지르는 관행이 있는데 이러한 문제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신수종 사업을 선정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삼성에 대해서 "삼성은 전자 디지털 부분 역량이 있어서 다른 기업에 비해 빠른 속도로 신수종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계 3대 산업인 제약 부분에서도 삼성이 전문적으로 도전했으면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산업자원부 제1차관 출신으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를 지내고 2011년 한국 지멘스 대표로 취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