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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콘텐츠 시장 "판 커진다"…네카오 이어 KT·LGU+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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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콘텐츠 시장 "판 커진다"…네카오 이어 KT·LGU+ 참전

오리지널 IP 확보 경쟁 '치열'…저비용 고효율 오디오 콘텐츠 인기

LG유플러스 오디오 드라마 '썸타임즈' 포스터. 사진=LG유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LG유플러스 오디오 드라마 '썸타임즈' 포스터. 사진=LG유플러스
카카오와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KT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사가 뛰어들면서 판이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9일 자사의 첫 오디오 드라마 '썸타임즈'를 공개했다. '썸타임즈'는 '썸' 타는 남녀의 이야기를 음성으로 제작한 오디오 드라마다. '썸타임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 '헤어져서 팝니다'는 30일 오후 5시 U+모바일tv를 비롯해 윌라, 스포티파이, 플로 등 국내외 오디오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U+모바일tv와 스포티파이에서는 오디오에 일러스트를 입혀 영상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 일러스트 버전은 30일과 다음 달 6일 두 번에 걸쳐 공개되며, 스포티파이에서는 글로벌 고객을 위한 자막버전(영어, 일본어, 스페인, 인도네시아어)도 함께 서비스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콘텐츠 전문 브랜드 'STUDIO X+U'를 설립하고 콘텐츠 역량을 키우기로 한 가운데 콘텐츠 플랫폼들이 중심이 된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동안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 인터넷서점 플랫폼을 통해 형성돼있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1월부터 '사내맞선', '악당의 아빠를 꼬셔라',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등 자사의 인기 웹소설을 오디오 드라마로 녹음해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 음원 플랫폼인 바이브를 통해 2021년 12월부터 네이버는 '층', '극동', '리버스: 기억과 진실', '체인징 파트너' 등 오디오 무비를 공개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오디오 무비에 이제훈, 문채원, 김강우, 이선빈 등 현역 배우를 캐스팅해 청취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디오북 전문 플랫폼 윌라는 지난해 2월 CJ ENM 신인 창작자 발굴육성데뷔 지원 사업 '오펜(O'PEN)' 출신 작가 작품 중 영상 서비스로 공개되지 않은 작품 23편을 단막극 형태의 오디오 드라마로 선보이기로 했다.

통신사 가운데 오디오 드라마에 가장 먼저 뛰어든 KT는 지난해 10월 지니뮤직과 자회사 밀리의 서재를 통해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공개했다.
앞서 KT의 음원 플랫폼 자회사인 지니뮤직은 2021년 9월 464억원에 밀리의 서재를 인수하고 구독 시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밀리의 서재는 KT의 콘텐츠 IP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웹소설의 인기와 함께 성장한 오디오 콘텐츠는 양질의 IP를 확보해 적은 제작비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촬영 스태프와 세트, 후반작업 등 복잡한 과정이 이뤄져야 하고 이에 따른 제작비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디오 콘텐츠는 인기 배우를 섭외하더라도 녹음과 오디오 후반작업을 제외하면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여기에 영상 콘텐츠는 운전 중이거나 길을 걸을 때 시청할 수 없는 반면 오디오 콘텐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더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영상보다는 오디오 콘텐츠가 적은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 또 인기 IP를 선점해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고 이에 따라 영상 콘텐츠로 제작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웹소설 '사내맞선'은 2017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웹툰으로, 2022년 1월 오디오 드라마, 2022년 2월 SBS 드라마로 공개됐다. 좋은 IP를 확보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로 생산한 예시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웹툰이나 웹소설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 않은 LG유플러스가 빠르게 오리지널 IP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오디오 드라마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자사의 플랫폼 외에 스포티파이나 윌라 등을 통해 공개하면서 협력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나 네이버, 심지어 KT도 밀리의 서재와 같은 자체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자체 플랫폼이 없이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영상콘텐츠보다 저렴하게 IP를 확보하기 위해 오디오 드라마를 선택한 만큼 앞으로 오디오 드라마 제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