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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알뜰폰 30일 공개…이통시장 뒤흔들 메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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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알뜰폰 30일 공개…이통시장 뒤흔들 메기될까

4종 요금제 출시…7~100GB 구성...안 쓴 데이터 캐시백
가격대·기존 알뜰폰 사업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

토스모바일이 이달 30일 4종의 신규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한다. 기존 사업자와의 대표적 차별점은 미사용 데이터를 캐시백 해주는 데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토스모바일이 이달 30일 4종의 신규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한다. 기존 사업자와의 대표적 차별점은 미사용 데이터를 캐시백 해주는 데 있다. 사진=뉴시스
인터넷은행 토스가 30일 알뜰폰을 출시한다. 토스모바일은 안쓴 데이터 캐시백 등 기존에 없던 혜택 제공을 앞세워 통신시장 혁신을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건은 요금제다. 앞서 토스는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요금제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는 등 이용자 친화적인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면서 기대감을 모았다. 이동통신 시장의 새로운 메기가 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토스모바일은 이달 30일 데이터 7~100GB 구간에 4종의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한다. 구체적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월 2만4800원에 데이터 7GB, 월 3만5800원에 15GB, 월 5만4800원에 71GB, 월 5만9800원에 100GB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시백은 데이터 15GB 이상 요금제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토스모바일은 요금제 출시를 예고하며 ‘데이터 무제한’이라고 소개했다. 데이터를 소진하면 제한된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요금제 기준으로만 보면 경쟁사 알뜰폰보다 가격대가 다소 높다. 일례로 LTE에서는 경쟁사가 데이터 7GB에 음성·문자 무제한을 조건으로 월 1만7500원(프로모션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15GB를 기준으로 보면 통화·문자 무제한이 아닌 경우 2만5000원 이상으로 구성했다. 100GB 상품은 4만원 안팎이다. 5G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눈에 띄는 요금제는 71GB 요금제다. 이 구간은 이통3사는 물론 알뜰폰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데이터 100GB 이하의 다양한 요금제 출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통3사가 5G에서 24~31GB 구간의 중간요금제를 내놨다. 가격은 5만9000~6만1000원이다. LTE에서는 이 구간대 요금제가 없다.

유사한 상품으로는 현재 금융권 첫 알뜰폰 서비스인 국민은행의 KB리브엠이 제공 중이다. KB리브엠은 월 11GB에 일 2GB(소진시 3Mbps 속도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30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월 데이터 71GB를 제공한다. 가격은 월 3만4300원이며 이벤트 기간 동안 가입하면 4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경쟁사가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어 가격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토스모바일은 기존 이동통신 업계에서 시행하고 있지 않은 다양한 서비스로 승부수를 내걸었다. 토스모바일은 출혈 경쟁으로 알뜰폰 시장을 공략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토스모바일은 미사용 데이터에 대해 최대 1만원의 캐시백 제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캐시백으로 받은 포인트는 요기요, 무신사, 야놀자 등 7000여 곳의 토스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를 현금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토스페이 가맹점에서 결재한 금액의 10%(최대 5000원)를 캐시백으로 받을 수도 있다. 캐시백으로 받은 포인트를 현금화 할 수도 있다.

알뜰폰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됐던 고객센터도 강화한다. 토스모바일은 24시간 고객센터 운영으로 최대한 불편 사항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개통은 토스 앱에서 쉽게 개통할 수 있도록 했다. 잔여 데이터 확인도 앱에서 가능하다. 일반적인 경우 이용 현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앱을 별도로 다운 받아야 하는데, 토스 이용자라면 기존 앱에서 해결이 가능해 번거로움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혜택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가 증권, 뱅크 등의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어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결합 혜택 출시가 가능하다. KB리브엠의 경우 실제 KB국민카드와 연계해 이용 실적에 따라 통신비를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토스모바일은 이를 바탕으로 이통사 가입자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아직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16%(사물인터넷 회선 포함)에 그친 만큼, 성장 여력이 더 있다고 본 것이다.

공략 집중 대상은 2400만 토스 사용자(지난해 마이데이터 연동 기준)가 될 전망이다. 토스모바일은 사용자 92%가 이동통신망사업자(MNO) 가입자로 알뜰폰(MVNO) 가입자 비중은 8%에 그친다는 데 주목했다. 그러면서 기존 이통3사 데이터·통화 무제한 요금제 사용 고객이 토스모바일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약 20% 이상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스모바일에는 가입 조건이 있다. 토스 금융 서비스와 연계가 되는 만큼 만 19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성년자나 외국인은 안된다. 토스모바일은 조만간 이들도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d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