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유난히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가격에 관심이 쏠리는 데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본격화된데다 카메라,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성능 경쟁이 정점에 이르면서 가격 경쟁으로 불붙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S23의 국내 홍보용 이미지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국내 예상 출고가가 유출됐다. 통신업계에서는 그동안 예상 출고가와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의 출고가가 거의 비슷해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갤럭시S23은 115만5000원부터 시작해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3 울트라 512GB가 172만400원으로 전작 대비 15만원 이상 인상된 가격이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요인은 부품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퀄컴과 대만 미디어텍으로부터 AP를 공급받고 있는 갤럭시S23 시리즈는 부품 가격이 지난해에만 80% 이상 인상되면서 출고가 인상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4의 경우 부품 가격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 가격을 동결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환율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는 최대 30만원 이상 가격이 오른 바 있다. 또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도 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갤럭시S23이 국내와 달리 미국 내에서는 가격을 동결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출고가가 전작보다 높게 책정된 데 대해 부품 가격 인상과 함께 환율의 영향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큰 인기를 끈 아이폰14의 상승세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을 고려해 예년보다 시기를 앞당겨 2월 초에 출시를 확정했다. 그만큼 아이폰을 의식한 가격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섣부른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한편 다음 달 1일 공개를 앞둔 갤럭시S23은 일부 모델에 한정해 2억 화소 카메라 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상위 모델을 탑재해 AP 성능을 개선하고 냉각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발열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삼성 갤럭시 언팩 2023'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처음 대면 행사로 개최된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