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이머 등 외신들의 현지 시각 7일 보도에 따르면 야나 란트라토바 러시아 하원의원은 최근 '성소수자 선전 금지법'에 의해 금지된 콘텐츠들의 목록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라스트 오브 어스',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 2', '보더랜드' '어쌔신 크리드', '에이펙스 레전드', '오버워치' 등 유명 게임들이 다수 포함됐다.
러시아는 서구권 안에서도 특히 성소수자에 대해 적대적인 나라로 알려져 있다. 1993년까지 러시아에서 동성애는 범죄로 규정됐다. 최근에도 틱톡이 개정 전 성소수자 선전 금지법에 의거해 300만루블(약 6218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다만 게임업계인들은 이번 조치가 우크라이나 침공전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취해졌다는 점을 들어 온전히 '건전한 성 문화' 확립을 위한 조치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오버워치' 개발사 블리자드, '에이펙스 레전드' 개발사 EA 등 미국 게임사들은 물론, '어쌔신 크리드'를 개발한 유비소프트, '라스트 오브 어스' 개발사의 모회사인 일본의 소니까지 대다수의 게임사들이 올 상반기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콘텐츠 산업 통제는 국민에 대한 감시 강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러시아와 유사한 독재 국가로 받아들여지는 중국에서도 익히 활용해온 수법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콘텐츠 업계 전반에 걸쳐 동성애와 '냥파오(미소년)' 등 '부적절한 표현'을 엄격하게 규제·검열하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