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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네이버, AI 반도체 '연합전선'…SKT '사피온'과 경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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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네이버, AI 반도체 '연합전선'…SKT '사피온'과 경쟁하나

네이버 AI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 조합할 듯
하이퍼클로바·에이닷, 초거대 AI 경쟁 '눈길'

사피온 X220.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사피온 X220. 사진=SK텔레콤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이에 따라 기존에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SK텔레콤과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정부에서도 지난 6월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성장 지원대책'을 내놓고 AI 반도체 기술 연구에 5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업에서도 커지는 AI 반도체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6일에 따르면 양 사는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실무 테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양 사는 미래 AI 산업의 혁신을 선도할 새로운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AI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데 이번 협력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양 사는 우선 초거대 AI모델의 응용 확산을 위한 필수요소인 경량화 솔루션에 대한 기술 검증과 개발에 착수하고 HBM-PIM, CXL,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등 고성능 컴퓨팅을 지원하는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의 확산에 대해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는 초대규모 AI(하이퍼클로바) 서비스를 실제 운용하고 있는 만큼 양 사는 개발 초기단계부터 실제 필요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 시스템 레벨에서의 최적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초거대 AI를 서비스하는 네이버가 설계를 맡고 파운드리 글로벌 2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제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는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를 서비스하면서 확보한 지식과 노하우를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과 결합하면, 최신의 AI 기술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네이버와 협력을 통해 초대규모 AI 시스템에서 메모리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며 "AI 서비스 기업과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한 반도체 솔루션을 통해 PIM,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등 시장을 선도하는 차세대 메모리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2020년 AI 반도체 브랜드 'SAPEON(사피온)'을 선보였다. 당시 SK텔레콤이 내놓은 X220은 연산 속도가 GPU보다 1.5배 빠르고 데이터센터에 적용 시 처리 용량이 1.5배 늘어난다. 그러면서 가격은 GPU의 절반 수준에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출시 이후 글로벌 거래선 확보와 기술 고도화에 주력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해 미국법인 '사피온'과 한국법인 '사피온코리아'로 나누어졌다. 이와 함께 '사피온'은 미국 방송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4월 '사피온'은 미국 방송사 캐스트닷에라의 ATSC-3.0 디지털 방송장비에 적용될 AI 반도체를 공급했다. 또 SK텔레콤과 함께 캐나다 AI 권위 대학인 토론토 대학과 협력관계를 맺고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9월에는 NHN 판교 데이터센터에 AI 반도체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AI 반도체 분야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는 만큼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GPU 시장 규모는 약 240억 달러, FPGA는 약 65억 달러 규모다. 반면 AI 반도체 시장규모는 343억 달러로, 이는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 대비 AI 칩의 비중이 6.2% 수준이다.

이 같은 성장은 초거대 AI의 등장에 따른 영향이 크다. 네이버와 SK텔레콤은 각각 '하이퍼클로바'와 '위플리' 등을 선보였다. 물가 인상을 하더라도 하더라도 AI 반도체 시장은 2021부터 2030년까지 9년간 연평균(CAGR) 12%의 성장률을 크게 앞설 것으로 예측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는 지난해 5월 공개했다. 700메타플롭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하고 매계변수는 2400억개 규모다. 학습데이터 중에서도 한국이 비중이 대단히 높은 편이다.

올해 5월 선보인 카카오 '에이닷(A.)'은 '사용자와 함께 커가는 AI'로 지난달 업데이트를 통해 사진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현재 오픈베타 버전으로 서비스 중인 에이닷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다운로드 횟수 100만회를 상회한다.

네이버와 SK텔레콤은 초거대 AI를 자사의 주요 서비스 전반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조직개편을 'AI 컴퍼니'로 전환을 모색하면서 사내 주요 조직도 AI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 때문에 초거대 AI를 중심으로 한 AI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사피온은 내년에 TSMC 7나노 공정을 통한 AI 반도체 개발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경쟁도 벌일 전망이다. 정무경 사피온 CTO는 내년에 TSMC 7나노 공정을 활용한 'X330'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의 경쟁 관계가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AI 반도체가 상용화되면 IT기업의 초거대 AI와 함께 파운드리 기어의 자존심 경쟁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텔레콤과 함께 KT도 AI 반도체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KT는 올해 7월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AI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는 핵심 영역인 만큼 국내 AI반도체 분야의 선두주자인 리벨리온이 KT와 협업을 통해 엔비디아와 퀄컴과 같은 글로벌 팹리스 기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