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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내년 조직개편 '제각각'…"흔들거나 강화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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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내년 조직개편 '제각각'…"흔들거나 강화하거나"

유영상 SKT 대표 'AI컴퍼니' 전환 위해 SKB 수장도 겸직
LGU+, 전략적 개편…'디지코' 전환 마친 KT, 변화 적을 듯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통신3사가 연말 조직개편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체제를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개편을 단행했다. 반면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 변모를 꾀하면서 회사의 근간을 흔드는 수준의 개편으로 변화를 꾀했다.

아직 조직개편을 발표하지 않은 KT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준비하고 있고 이미 '디지코'로 전환을 마친 만큼 조직개편의 폭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조직 내에 콘텐츠 제작 전문인 'STUDIO X+U'를 두고 '콘텐츠제작센터'를 신설했다.

'STUDIO X+U'는 콘텐츠 IP 발굴·개발·투자 등을 담당하는 콘텐츠IP사업담당과 콘텐츠 제작을 맡는 콘텐츠제작센터 등 2개의 조직으로 개편됐다. 콘텐츠IP사업담당은 CJ ENM, 하이브 등을 거쳐 입사한 이상진 상무가, 콘텐츠제작센터는 10월 말 LG유플러스에 합류한 신정수 PD가 센터장을 맡아 콘텐츠 제작 및 기획 전반을 맡는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사업 외에 네트워크 부문도 역량을 강화하면서 권준혁 네트워크부문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권 부사장은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한 망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망 품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다가올 6G 시대를 철저히 준비해 네트워크 기술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주요 전략사업에 포인트를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면 SK텔레콤은 조직의 근간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특히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겸직하면서 유무선 통신과 콘텐츠의 시너지를 도모한다.
여기에 AI컴퍼니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A.(에이닷) 추진단'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 CT'를 통해 기존 사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한다. 또 CTO 산하 'AIX'는 M&A를 통해 AI 역량을 확장시키는 일을 맡는다.

또 CSO와 CFO, CDO 등 C(Chief)-레벨 조직을 강화해 서비스와 기능을 영역별로 책임지고 수익성을 강화한다. 'AI컴퍼니'로 전환이 실질적인 수익을 내도록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T전화'와 '누구(NUGU)' 등 현재 주력 서비스와 'T우주', '이프랜드', 'PASS' 등 미래 서비스를 나눠 전략적으로 관리한다.

이 같은 대대적인 개편을 보여주듯 SK텔레콤은 올해 신규 임원 승진자가 20명에 이른다. 지난해 14명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또 C-레벨 임원 보임 변경자도 8명에 이를 정도로 조직에 큰 변화가 있었다.

KT는 내년에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예정된 만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KT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B2B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AI·DX 조직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올해 KT클라우드를 분사하고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를 합병하는 등 클라우드와 콘텐츠 역량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올해 조직개편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KT가 민영화 20주년을 맞아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싣겠다고 한 만큼 해외 사업을 전담할 조직이 생길 가능성은 있다. 또 지주형 회사로 전환을 선언한 만큼 이와 관련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수도 있다.

한편 KT 이사회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과 관련한 심사를 다음 주 중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탈통신으로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취임 초기 대비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다.

다만 사법리스크에 대한 일부 주주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지난해 구 대표를 포함한 전·현직 KT 임원들은 이른바 '상품권 깡'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기소됐고 일부는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았다.

구 대표는 당시 명의를 빌려준 혐의로 벌금 1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벌금형은 KT 대표직 사임 기준인 '금고 이상의 형'에 해당하지 않지만,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주주들 사이에서 반대 의사를 낼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최근 정부가 5G 28㎓ 주파수에 대해 LG유플러스와 함께 할당 취소 결정을 낸 만큼 미래 먹거리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할 수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