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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파트2 공개 앞둔 한국판 '종이의 집'…파트1보다 좋은 평가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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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파트2 공개 앞둔 한국판 '종이의 집'…파트1보다 좋은 평가 받을까?

오리지널 캐릭터 '서울' 등장 예고…원작과 다른 전개 관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2 스틸컷. 사진=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2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등장하기 전까지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은 넷플릭스에서 가장 성공한 비영어권 드라마였다. 최근까지도 '종이의 집'은 '오징어 게임'에 이어 넷플릭스 역대 시청시간 순위 2,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종이의 집'은 한 번쯤 리메이크 욕심을 낼 만한 작품이었다. 그 와중에 '넷플릭스가 사랑한 아시아 국가'인 한국에서 이 작품을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은 넷플릭스도 반가워하기 충분했다.
'올드보이'의 유지태와 '로스트'의 김윤진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종이의 집' 한국판)은 지난 6월 파트1을 공개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로튼토마토에서 '종이의 집' 한국판은 토마토 점수 79%로 준수한 성적을 얻었지만, 관객 점수에 해당하는 팝콘 점수가 51%로 악평을 받았다. 최근 국내 드라마 관계자들이 뽑은 올해 최악의 드라마에서도 '종이의 집' 한국판은 서예지 주연의 tvN 드라마 '이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기준은 시즌2의 제작 여부다. 이대로 가면 '종이의 집' 한국판의 시즌2 제작은 불투명해질 수 있다. 다음 달 9일 공개를 앞둔 '종이의 집' 한국판 파트2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이미 혹평으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반등을 노릴 수 있을까?

'종이의 집' 한국판은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남과 북이 경제협력을 하기로 하고 비무장지대 인근에 공동경제구역을 조성했다. 교수(유지태)는 강도단에 합류할 멤버들을 섭외해 공동경제구역 내에 조폐국에 침입하기로 한다. 이처럼 시·공간적 배경과 일부 캐릭터들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이야기는 스페인판과 거의 똑같다.

'종이의 집' 한국판이 악평을 들은 데는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데서 오는 거리감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가상의 10만원권이 등장하고 낯선 공간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페인판이 안겨준 몰입감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다.

물론 남한과 북한이 공동으로 작전을 수행한다는 점은 원작에 없는 새로운 요소로 작용한다. 경찰단의 차무혁(김성오)은 원작에 없는 캐릭터로 선우진(김윤진)과 묘한 관계를 형성하며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다만 파트1에서는 차무혁의 존재감이 크지 않아 오리지널 캐릭터의 이름값을 하기 부족했다.
파트2는 원작과 꽤 많은 것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차무혁이 본격적으로 교수와 선우진의 관계에 개입하고 강도단에도 새로운 캐릭터 서울(임지연)이 등장한다.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이 제 역할을 하게 된다면 원작과는 다른 결말로 치달을 수 있다. 이것이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편 '종이의 집' 한국판의 시즌2 취소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 그동안 넷플릭스에서 시즌2 제작을 취소한 작품들에 비하면 '종이의 집' 한국판의 시청자 반응은 괜찮은 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바이오하자드: 더 시리즈'의 경우 토마토 점수 54%, 팝콘 점수 26%를 받고 시즌2 제작을 취소했다. 애니메이션 팬들의 큰 기대를 모은 '카우보이 비밥' 실사판은 토마토 점수 46%, 팝콘 점수 60%를 받고 시즌2 제작을 취소했다.

이들 작품에 비하면 '종이의 집' 한국판의 현재까지 토마토 점수는 높은 편이다. 또 작품을 보는 눈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 시청자들에 비하면 해외에서는 괜찮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파트2가 파트1보다 못한 평가를 받는다면 시즌2 제작은 취소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중 시즌2 제작을 고려하지 않은 작품은 있었으나 공식적으로 시즌2 제작 취소를 선언한 작품은 없었다. '종이의 집' 스페인판은 시즌5까지 나온 만큼 한국판도 시즌5를 보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시즌2 제작을 취소하게 된다면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중 공식적인 첫 실패작이 될 수 있다.

한편 '종이의 집' 한국판 파트2는 12월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