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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공격적 M&A…삼성전자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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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공격적 M&A…삼성전자와 무엇이 다른가

신사업 빠른 기반 확보 목적…2016년 하만 인수 후 전장사업 자리잡아
네이버, 웹소설·커머스 영향력 확대…적자기업 인수 주가 악영향은 차이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기업으로 최대 규모 M&A로 미국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주주들의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기업으로 최대 규모 M&A로 미국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주주들의 우려도 큰 상황이다.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 기업으로 최대 규모의 M&A를 성사시키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과거 삼성전자의 신사업 전략을 연상시킨다.

네이버는 최근 미국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의 지분 100%를 2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글로벌 커머스 시장에서 단숨에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약 70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네이버웹툰과 함께 시너지를 내는 것은 물론 원천 IP를 확보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최근 웹툰과 커머스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대신 현지에 자리 잡은 플랫폼을 인수해 단숨에 기반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과거 삼성전자의 신성장 사업 전략을 떠올리게 한다. 2016년 삼성전자는 미국의 오디오·전장 기업 하만카돈을 한화 약 9조원에 인수했다. 현재까지 국내 기업의 M&A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하면서 전장 부품 고객사를 단숨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만은 최근 도요타에 5G 기반 텔레매틱스 장비를 공급하기도 했다. 텔레매틱스 장비는 차량 통신의 허브 역할을 해주는 장치로 긴급 구조와 위치추적 등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전자의 전자제품 노하우를 활용한 디지털 콕핏도 선보이면서 글로벌 거래선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웹소설과 커머스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단숨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OTT 경쟁이 거세지면서 웹툰, 웹소설 등의 오리지널 IP에 대한 제작사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로 오리지널 IP를 확보해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 당시 167개의 웹툰과 웹소설을 영상화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또 포쉬마크는 이용자 간 거래 플랫폼인 만큼 커머스 플랫폼과 동시에 커뮤니티 플랫폼의 역할도 하고 있다. 카페, 밴드, 블로그 등 네이버가 보유한 커뮤니티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AI, 클라우드 등 기술 노하우도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를 낸다는 게 네이버 측 전략이다.

다만 이들 포쉬마크와 왓패드 등 기업이 당장 적자를 보고 있어 증권가에서도 우려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한 4일 이후 이틀간 주가가 16% 가량 하락했다. 6일 종가는 16만7000원으로 전일 대비 소폭 회복했으나 17만원선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16년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했을 당시 주가가 보름동안 13.6% 급등한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포쉬마크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약 3700만 달러(약 5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왓패드 역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당장의 수익성보다 장기적인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일 인수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 당시 "아마존은 설립 25년이 됐지만 지난 분기만 해도 적자였고 쿠팡도 창업 이래 지금까지 적자였지만, 포쉬마크는 2020, 2021년 영업이익 흑자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실적이 떨어진 건 엔데믹으로 인해 모든 분야에 걸친 현상으로, 올해 포쉬마크의 적자전환은 네이버가 가진 역량들을 통해 포쉬마크 비용 절감을 도와주면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연 대표의 이 같은 설명에도 주가가 급락하면서 6일 증권거래소는 네이버에 대해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투자주의'는 15% 이상 주가가 오르거나 내렸을 때 지정되며 이후에도 해당 요소가 해소되지 않으면 '투자경고', '투자위험' 종목으로 격상되고 이때부터는 거래가 정지된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